취임 후 금융권에 쓴소리를 이어갔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에는 MZ세대를 만나 소통에 나선다. 과거 금감원장들이 제재와 검사 등 한정된 역할에 그쳤던 반면, 이 원장은 금융권은 물론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8일 금감원 대강당에서 일반인 및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FSS 금융아카데미’ 첫 강연자로 나선다. 금융아카데미에 금감원장이 직접 참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카데미 참여는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는 이 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금융 아카데미는 금감원이 일반인·대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산업 및 주요 금융이슈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월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카데미는 일반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진행한다. 일반과정은 5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회당 2시간)씩 실시한다. 이 원장은 일반과정 첫 번째 강연 ‘금감원장과 MZ세대가 함께하는 알아두면 유익한 금융이야기(알유금)’ 강연자로 MZ세대를 만난다.
이 원장은 MZ세대에게 변화화는 금융시장 환경하에 신뢰받는 금융역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교육의 중요성 등 일반적인 금융생활과 금융감독원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이 안전한 금융생활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청소년, 대학생, 일반인, 노년층, 소외계층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금융원장이 금융소비자와 함께 금융감독 지식과 경험을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MZ와의 소통 강화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3년 만에 재개된 신입직원 대면 연수에 직접 참석해 소통했다.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신입직원 팀워크 연수 과정 첫 날, 임원들과 함께 참여했다.
당시 이 원장은 신입직원들과 다양한 팀 활동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조직 전체의 활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MZ세대는 물론 전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이 원장과 식사하고 싶은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과거 각 부서별로 식사를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부서를 배제한 자유로운 만남이다. 업무에 국한하기 보다 회사 생활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등 전반적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1회당 10명 안팎의 직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자기 주장이 뚜렷한 MZ세대 직원들의 참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