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기강 다잡기'...불안한 與野 두 남자

입력 2023-05-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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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9~10일 TK 찾아...외연확장
광주·전라 지역서 지지율 일주일 만 11%p↓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與윤리위 징계로
당내 두 최고위원 반발 클 것으로 예상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여야 지도부가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양당 모두 30%대 지지율에 갇힌 채 '도토리 키 재기'가 반복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쇄신'으로, 국민의힘은 '기강 잡기'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둡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10일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찾는다. 이 대표가 2021년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지역 방문 일정으로 대구를 택했던 만큼 외연 확장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앞으로 제 육신을 묻을 곳”이라며 “대구·경북 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고정 지지층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외연 확장이 맞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고정 지지층으로 꼽히는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62%에서 일주일 만에 51%로 11%포인트 떨어졌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40대에서도 같은 조사에서 일주일 전 58%를 기록했지만, 36%로 주저앉았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불거진 도덕성 결함에 '집토끼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은 60억 원가량의 코인을 보유한 데다 가상자산 과세유예 법안 발의에 이름을 올려 이해충돌 논란을 낳았다.

당내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지난 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돈 봉투 의혹’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의총에서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발언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1박 2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당 쇄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당 윤리위원회는 8일 잇단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개시한다. 두 최고위원에 대한 높은 징계 수위를 통해 당내 기강을 바로잡고자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징계가 결정된 후 두 최고위원들이 이어갈 행보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잇단 설화로 수세에 몰린 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20일 “나는 전당대회 기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구걸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앞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인정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도 자신에 대한 징계 반대 탄원의 절반이 ‘가짜 당원’이라는 보도에 반박하면서 자진 사퇴는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위에서 두 최고위원을 징계하면, 두 분이 바로 ‘반성하겠다’라고 하겠나”라며 “즉시 (윤리위 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들어가고 당이 내홍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윤리위가 절차상, 내용상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내년 총선 공천과 최고위원 직위를 잃은 두 최고위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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