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주 3분의 2가 합법 승인, 더 늘어날 전망
세수 확대·불법 도박 억제 등 긍정 효과
프로 선수 도박 참여 등 문제도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도박협회(AGA)를 인용해 3월 말 기준 5년간 미국 내 합법적으로 이뤄진 스포츠도박 베팅 누적액이 2200억 달러(약 291조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를 포함해 4개 주에 대해서만 스포츠도박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2018년 5월 스포츠도박 합법화에 대한 판단을 주정부에 맡긴다는 판결을 내려 사실상 합법화를 허용하면서 베팅 자금도 불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주마다 조금씩 규제는 다르지만, 약 3분의 2가 합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자 현지에선 향후 몇 달이나 몇 년 안에 스포츠도박을 허용하는 주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P는 스포츠도박 합법화가 주정부의 추가 세수 확보를 비롯해 카지노와 경마장의 매출 신장, 규제되지 않은 해외 도박 사이트 사용 위험 억제 등에서 이점을 가져다줬다고 설명했다. AGA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스포츠도박에서 발생한 세금은 약 36억 달러에 달한다. 주와 지방정부가 30억 달러, 연방정부가 5억7000만 달러를 각각 가져갔다.
다만 도박 시장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다. 대표적인 게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도박 참여다. 지난달 미국프로축구(NFL) 소속 선수 세 명이 경기에 베팅한 혐의로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두 명은 6개월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 이 중에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로 입성한 신예도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합법적 스포츠도박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양대산맥 중 하나인 드래프트킹스의 제이슨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합법 스포츠도박은 이미 주류 스포츠 문화의 한 부분이 됐다”며 “주마다 법으로 승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이런 문화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