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순혈주의 버리고 능력 담는다

입력 2023-05-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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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팀장 모두 외부서
메리츠 ESG실장 금융위 출신
전문성 갖춘 외부인재 영입 나서

보수적인 보험업계에서 디지털·전략·관료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보험가(家)는 디지털추진팀장을 모두 외부 출신으로 선임했다. 손익준 삼성생명 디지털추진팀장은 라이나생명 상무(Digital Innovation&Information Technology), AIA생명 상무(Vitality&Customer Experience)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 전무를 역임했다. 주종혁 삼성화재 디지털추진팀장도 네이버 마케팅 실장, 토스 브랜드전략 리더 출신으로 외부 인사다.

이 같은 보험업계의 외부 인재 영입은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보험사의 약점으로 꼽히는 디지털, 전략, 마케팅 등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공채문화와 연공서열에 익숙한 순혈주의 경향 속에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 건전한 경쟁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신시장 발굴을 통해 수익 재원을 확대하고 해외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삼성화재는 2021년 12월 홍원학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업계 1위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타 보험사와의 차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해외 일반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제임스 박 뮌헨재보험(Munich Re Group) 싱가포르·동아시아 지사장(CEO)을 일반보험부문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북미지역 일반보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출신의 영입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선욱 전 금융위원회 행정인사과장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실장으로 선임했다.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으로 재직 중인 서수동 부사장도 금융감독원 부국장 출신이다.

금융당국 출신을 영입하는 것은 관치금융 아래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대관업무를 통해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소통 창구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뛰어나고 감독 및 감사 업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앞으로도 관료 출신의 영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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