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괴담 2탄” vs “무단 투기 인정하는 꼴”…日오염수 방류에 여야 격돌

입력 2023-05-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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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과거 ‘광우병 괴담’ 기억해야…불안감 조성 말라”
강은미 “무단투기 하지 말라고 항의도 못하는 집주인”
與,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1차 회의 진행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주 뒤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을 앞두고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 대책 마련을 위해 국민의힘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첫 회의를 주재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오염수 방류를 인정해주는 꼴”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TF 1차 회의에서 “최근 야당은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해 뜬금없는 ‘반일 퍼포먼스’나 벌이고 돌아오는 등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제2의 광우병 괴담’을 만들어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 퍼포먼스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9일 발족했다. 성일종 위원장 등 여당 의원을 비롯해,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등 원전·해양수산 분야 전문가 5명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 위원장은 “과거 민주당발 ‘광우병 괴담’은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사드 전자파로 온몸이 튀겨질 것 같다던 ‘사드 괴담’ 또한 과학과 상식이 실종된 민주당의 진짜 모습이었다”며 “국민의힘 TF는 오로지 과학적으로만 접근하여 국민건강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으로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고 국민들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실효적인 대책 마련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일 뿐”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11개국 검증과 4개국 검증 등 투트랙으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미 IAEA 검증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기에)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일 양국은 예외적인 전문가 시찰을 합의하고 대한민국은 추가적인 검증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포심이라는 감정에 의존하는 무책임한 괴담이 과학과 진실을 이기는 비정상적 상황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TF의 구체적인 활동 방향이 처음 공개됐다. 성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게 후쿠시마 오염처리수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회의에서) 오염수를 처리하는 기기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신뢰성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앞으로 관련 세미나를 열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 시찰단이 (일본으로) 가게 될 텐데, 그때 조금 더 (정부에) 주문할 게 있으면 세밀하게 주문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오는 23~24일 정부가 일본 현지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것과 연계해 당 차원에서도 자체적 역할을 모색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속빈 강정을 넘어 결국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인정해주는 수순”이라며 “일본의 방류에 대해 방류를 하지 않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제주연구원이 작년 4~5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오염수가 방류되면 제주산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는 비율이 49.15%에 달해 피해 추산액이 4,483억원에 달한다”며 “피해가 이토록 명백한데도 양국 정부가 손놓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단투기를 하지 말라는 항의도 못하는 집주인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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