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호랑이’ 中 배터리…무서운 성장세로 K-배터리 위협

입력 2023-05-09 16:52 수정 2023-05-09 17: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非중국 시장서 중국 업체 점유율 확대
중국 CATL, LG엔솔과 격차 좁혀
BYD·파라시스 세자릿수 성장률 기록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소폭 하락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안방 호랑이’라고 불렸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의 입지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28.0%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줄었다.

그 뒤를 중국 CATL이 바짝 따라붙었다. 2위인 CATL의 점유율은 24.4%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점유율 차이는 3.6%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차이가 9.6%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6% 늘었다. 중국 BYD와 파라시스의 성장률은 각각 633.9%, 229.8%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모터쇼 '오토 상하이 2023'의 CATL 부스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모터쇼 '오토 상하이 2023'의 CATL 부스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업체에 국내 기업은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포인트 하락한 49.0%로 집계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BYD에 밀려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CATL에 이은 2위를 유지해왔으나 전년 대비 115.5% 성장한 BYD에 밀려 순위가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중국 업체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델들이 판매 호조를 보여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향후 현대자동차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비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중국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의 영향력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진출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5년 이후에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IRA를 우회해 미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점유율이 반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965,000
    • -0.86%
    • 이더리움
    • 4,606,000
    • -2.33%
    • 비트코인 캐시
    • 686,500
    • -7.6%
    • 리플
    • 1,901
    • -11.13%
    • 솔라나
    • 342,200
    • -4.17%
    • 에이다
    • 1,386
    • -8.03%
    • 이오스
    • 1,142
    • +5.94%
    • 트론
    • 284
    • -6.27%
    • 스텔라루멘
    • 735
    • +21.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300
    • -7.62%
    • 체인링크
    • 23,100
    • -3.23%
    • 샌드박스
    • 812
    • +43.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