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2억7000만 달러 흑자… 배당 덕에 흑자 턱걸이 [종합]

입력 2023-05-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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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6개월째 적자… 적자폭은 축소
4월 경상수지, 균형수준 관측
연간 전망치는 하향 조정 전망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올해 3월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지만, 배당소득 등을 중심으로 본원소득수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보다 흑자폭은 크게 줄었지만, 두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월 흑자 배경에 대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축소됐고, 본원수지 흑자폭은 크게 확대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인 상품 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적자였다. 6개월 연속 적자이며, 1년 전(55억7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해 수지가 66억9000만 달러 급감했다.

수출(564억 달러)이 작년 3월보다 12.6%(81억6000만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9월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수출은 7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반도체(-33.8%)와 화공품(-17.3%), 석유제품(-16.6%) 등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575억2000만 달러)도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원자재(-10%) 및 자본재(-2.4%), 소비재(-1.2%) 수입이 모두 줄었다.

다만 전달보다 상품수지 적자폭은 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승용차 수출이 전년대비 65.6%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 역시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억7000만 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0억8000만 달러나 줄었다. 다만 전달(-20억3000만 달러)보다는 1억3000만 달러 적자폭이 감소했다.

전달보다 출국자 수는 줄고, 입국자 수는 늘어난 영향으로 여행수지(-7억4000만 달러) 적자폭이 2억7000만 달러 감소한 게 주요인이다.

운송수지는 1년 전 13억6000만 달러 흑자에서 2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대비 흑자폭이 26억1000만 달러 확대된 36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가 31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8억6000만 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 자회사가 국내 모회사에게 배당을 하더라도 국내에서 그 배당금에 대해서 과세하지 않도록 올해부터 법을 개정한 효과다. 이미 1분기 배당수입은 역대 최대치이며, 올해 연간으로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4월 경상수지에 대해 한은은 균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승철 국장은 "4월은 통상 대규모 외국인의 배당지급이 경상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난해 우리 기업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달 배당금으로 나가는 규모는 작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국내 기업 해외 현지법인에서 들어오는 배당수입은 4월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상품 및 서비스 수지도 최근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음달 경상수지는 균형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신 국장은 "2월에 올해 경상수지를 26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는데, 오는 25일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경세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흑자 규모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지난 2월 제시했던 전망치(275억 달러) 대비 대폭 낮춘 160억 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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