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벌이”vs“무식하다”…배현진-장경태 온라인 ‘설전’

입력 2023-05-10 14:29 수정 2023-05-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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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배현진, 장경태 향해 “가난 팔며 후원 유도…빈곤포르노 보여주려”
민주당 “김남국에 보유 코인 매각 권유…진상조사팀 구성”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60억 원 가상화폐(코인) 보유’ 논란 당사자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빈곤 포르노’라고 공격하자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무식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배 의원은 “장 의원 이해 수준에 맞게 ‘정치 앵벌이’라 써드릴 걸 그랬다”고 응수했다.

두 의원 간 설전은 9일 배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날 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그동안 구멍 난 신발을 부각시키거나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발언한 점 등을 언급하며 “빈곤 포르노의 표상이 무엇인지 정치권이 몸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국민 누군가의 상실감을 후벼 파는 정치판의 몹쓸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과 자신의 지독한 상처를 지켜보고 겪어본 사람들은 결코 스스로 ‘가난합니다’라고 드러낼 엄두도 못 내기 마련”이라며 “‘공감대’란 빌미로 사실은 표벌이 위선의 껍데기를 아무렇지 않게 쓰고 노는 이 판의 정치꾼들이 부디 미안함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식한 배현진 의원, 빈곤포르노가 뭔지도 모르나?”라며 “김건희 여사가 본인이 가난하다고 했나? 아동의 가난과 질병을 이용해서 지적당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를 만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했었다. 그는 “빈곤포르노 잘 모르면 보좌진이 써준 거라고 답변하시려나. 당에서도 가짜보수 색출한다던데 배현진 의원이 토론에 나오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배 의원도 즉각 반박했다. 배 의원은 “신문방송학 전공자인 제가 장 의원 이해 수준에 맞게 처음부터 정치 앵벌이라고 쓸 걸 그랬다. 반성하고 자중하라”며 본인 SNS에 빈곤포르노 용어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60억 코인’으로 알려진 김 의원의 가상보유 자산 매각을 권유하기로 했다. 10일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게)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매각하라고 권유했으니 본인도 이를 따라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당내 조사팀을 꾸려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이 팀장을 맡아 조사팀을 구성해 신속히 진상을 조사할 것이다. 코인의 경우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 만큼 필요하면 전문 지식을 가진 외부 전문가가 합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산 신고 관련 부분 등이 어느 정도 해명이 됐다고 봤지만 언제 샀는지,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닌지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 내용을 샅샅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당내에서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내 윤리감찰단 대신 별도의 진상조사팀을 꾸리기로 한 것은 사안의 복잡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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