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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투자대안으로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IT 버블붕괴 후 회복과정에서 원유가 주목받았던 것을 기억해보면, 최근의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도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탈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지금, 어쩌면 원자재펀드에 다시 한 번 주목을 해야하는 시간이 온 것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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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에 따르면 원자재별로 3월 이후 상승폭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구리가격은 46% 급등했고, 납 46%, 아연과 주석가격도 각각 21%, 12% 이상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유가는 지난 3월 30달러대에서 50 달러대로 반등했으나 최근 증시의 움직임에 동조하며 40달러 후반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약세가 진행되면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 상승으로 전환된다면 원자재가 가장 먼저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변동성장세를 연출하더라도 향후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근 원자재 가격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이 중장기적으로 원자재펀드의 분할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원자재펀드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펀드를 통해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원자재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원자재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펀드, 그리고 원자재선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그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원자재펀드 규모는 4월 21일 현재 약 6800억원 수준으로 주식형이 4600억원, 지수투자형이 2200억원이며,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는 700억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는 상품 고유의 변동성과 주식시장의 상황이 동시에 반영돼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반면에 지수투자형은 추종하는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실시간 반영하기 때문에 투자시기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중인 지수투자형 원자재펀드의 추종지수는 다양한 편으로 겹치는 펀드가 거의 없는 편으로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가 투자성과 향유의 관건이 된다.
마지막으로 선물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의 경우, 국내에서 운용중인 펀드가 극소수이고 규모도 작아 비교대상이 없다.
또한 선물의 경우 현선물 가격성과가 상이할 수 있고 월물교체시 발생하는 비용 등으로 예상보다 수익률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투자형과 지수투자형은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어떤 유형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점차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점진적인 원자재 가격상승이 기대되고 있어 두 가지 상승요소를 모두 향유할 수 있는 주식 투자형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경험한바와 같이 원자재시장은 변동성이 큰 편이므로 투자기간 및 목표수익률에 대한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유가전망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연말까지 기대수익률이 약 10% 수준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1차 투자기간을 연말까지로 두고 분할 매수하되, 달러화 약세 및 타이트한 수급구도가 조기에 확인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점차 매수확대로 전환하는 것도 유효해보인다.
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원자재펀드는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에 대한 기대보다 저가매수의 기회를 포착한다는 냉정함을 바탕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시 추세상승에 따를 열정적 성과를 기대해보는 투자 자세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