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속 서비스업 고용 '훈풍'…여성 취업 강세

입력 2023-05-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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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여성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여성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숙박 등 서비스업 취업자 26개월째↑...'넉달 감소' 제조업과 대비
서비스업 성장 지속 및 일·육아 병행 개선에 여성 고용 증가 확대

올해 서비스업과 제조업 간 고용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른 대면 활동 확대와 소비 개선 등으로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업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해당 업종에 주로 종사하는 여성 취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6만 명 늘면서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3월(+50만 명)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2월(+38만 명)보다는 컸다.

업종별로는 보건복지(+14만8000명), 숙박음식(+17만1000명), 전문과학기술(+10만 명), 예술스포츠(+4만 명), 개인서비스(+2만4000명) 중심으로 늘었다.

이러한 서비스업 고용 호조세는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대면활동 확대가 지속되고, 최근 들어 소비・관광 회복 등 양호한 내수 흐름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9만7000명 줄면서 4개월째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2월(-11만 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계속된 수출 감소가 제조업 고용 부진의 주요인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496억2000만 달러로 1년전 보다 14.2% 줄어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정부는 제조업 취업자가 크게 줄었지만 서비스업 고용 호조세가 고용 전반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전체 취업자는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를 반영해 연간 취업자 수 전망을 애초 전년 대비 10만 명 증가에서 27만 명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경기 차이는 성별 간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4만5000명 늘었다. 이는 전체 취업자 수 증가(35만4000명)의 97.5%에 달하는 수치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일ㆍ육아 병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여성 취업자 증가가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 취업자는 이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기 부진으로 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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