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영업손실 폭을 줄이며 흑자전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혁신신약을 팔아 돈을 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1분기 영업손실 227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규모는 지난해 1분기(371억 원)보다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매출은 608억 원으로 직전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47.73% 증가했다.
미국에서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팔리는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1분기 539억 원(423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5월 현지 출시 이후 12분기 연속 성장했다. 처방은 약 5만5000건으로 직전분기보다 10%가량 늘었다.
대면 영업이 본격화해 영업 인센티브를 강화하면서 세노바메이트의 주간 신규 브랜드 처방(NBRx)은 250건 수준에서 최근 300~350건으로 늘었다. NBRx는 총 처방 건수(TRx)로 연결되는데, 실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TRx의 가파른 성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SK바이오팜은 최근 처방 의사의 범위를 뇌전증 전문의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단기 실적 목표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다. 회사는 현재 추세라면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세노바메이트 판매로만 수익을 내는 지속 가능한 흑자를 일궈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장기 실적을 위해서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희귀 소아 뇌전증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2025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차세대 뇌전증 치료제와 표적항암제는 임상 1상 단계다.
SK바이오팜은 미래 성장동력 추가 확보에도 고심하고 있다. 지난 11일 SK바이오팜은 미국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라이프사이 벤처 파트너스(LifeSci Venture Partners)가 운용하는 바이오테크 투자펀드에 265억 원을 출자했다. 이는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8.37% 규모다. 회사 측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문 펀드에 전략적 출자자(LP) 지위로 참여해 유망 바이오테크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