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낮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10일 경기 수원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침여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8)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은 조 군의 유족과 친척,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조 군의 위패와 영정사진을 뒤따라가다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유족은 “은결아, 은결아”라며 조 군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렀다.
앞서 조 군은 10일 오후 1시께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신호를 위반한 버스에 침여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일으킨 버스기사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어겼고 조 군은 횡단보도 녹색불을 보고 정상적으로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를 낸 버스기사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조 군의 화장(火葬)은 영통구 소재 수원시연화장승화원에서 이뤄진다.
조 군의 아버지는 1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 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을 게재했다. 조 군의 아버지는 스쿨존 내 안전장치와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처벌을 강화, 교차로 회전 구간과 횡단보도 간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면허 관리법 강화, 스쿨존 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운수 차량에 대한 안전운전 계도 및 단속 차량에 대한 확실한 조치 등을 골자로 한 5가지 제안을 청원했다.
조 군의 아버지는 청원서에서 “스쿨존 내 신호위반, 과속, 전방주시태만 등 모두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 더욱 충격적인 건 우리 아이가 죽은 그 자리에 여전히 차들이 신호 위반을 하며 달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사랑하는 막내 아들의 사고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비극적인 참변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1만5000명이 넘는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청원서 공개 이후 30일 이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