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초코파이는 못 끊지…K과자, 러시아서 “잘 팔리네~”

입력 2023-05-18 17:00 수정 2023-05-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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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이 현지 대형마트에서 초코파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러시아인이 현지 대형마트에서 초코파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스낵업체가 순항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철수한 글로벌 기업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생산라인 확장 등 사업을 넓히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사업회사 오리온이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991억 원으로 전년보다 8.7% 하락했다. 눈에 띄는 점은 러시아 실적의 상승세다. 러시아 법인 매출은 4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늘었다. 한국 내 매출 증감률은 12.9%로 러시아 사업 성장세에 미치지 못한다. 영업이익은 8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2.3% 뛰었다.

품목별로 러시아 파이 매출은 71.4%, 비스킷 매출은 49.7% 올랐다. 수요 증가에 오리온은 러시아 생산시설을 늘렸다. 지난해 6월 러시아 현지 세 번째 공장인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했고, 올해 트베리 구공장의 파이, 비스킷 라인을 신공장으로 옮겼다. 또한, 올해는 젤리 등 3개 라인을 신규로 구축해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에 성공해 지난해 하반기 트베리 신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30%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규 카테고리 확대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러시아 사업도 거침이 없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5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영업이익은 186억 원으로 36.5% 증가했다. 이는 해외 사업의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 매출은 190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8% 늘었고,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74.8% 증강했다. 같은 기간 제과사업과 식품사업 매출 증감률이 각각 4.6%, 1.9%에 불과하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성과가 눈에 뛴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러시아 사업 매출은 1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늘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8개 해외사업 실시 국가 중 러시아 성장세가 가장 높다.

러시아에서 3곳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초코파이와 크런치, 캔디 등을 판다. 롯데웰푸드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기저효과와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다. 러시아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억 원 늘었다.

롯데웰푸드의 카자흐스탄 매출도 656억 원으로 1년 전 423억 원보다 55.1% 뛰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억 원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 메가 브랜드 정착을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 확대와 생산성 제고를 통한 이익 확대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인기인 컵라면 ‘도시락’을 판매하는 팔도는 지난해 도시락루스, 리잔, 코야 등 3곳의 러시아 법인 합산 매출 49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62.4%의 매출 신장률이다. 지난 2019년 러시아에 진출한 팔도는 현지에서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21년 약 280억 원을 들여 생산라인과 일부 건물을 증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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