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곳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조8985억 원…48.8% 급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대 최악 실적…현대·기아차 호황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새 25조 원 가까이 빠지며 반토막이 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수출의 1등 공신인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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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5조8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50조5567억 원 대비 4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0조76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656조4551억 원 대비 6.8% 늘었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적자전환(7941억 원)했다. 이어 석유화학(-3조4023억 원, 41.4%↓), 운송(-3조2064억 원, 65.5%↓), 제약(-6885억 원, 62.2%↓), 철강(-6578억 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9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3861억원 대비 81.6% 늘었다. 조선기계설비(1조5800억 원, 4109.9%↑), 서비스(4700억 원, 15.6%↑), 증권(2717억 원, 11.8%↑), 유통(1450억 원, 39.6%↑)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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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자동차부품 업종의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매출액은 100조3047억 원으로 전년 79조6382억 원과 비교해 26.0% 늘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16조1521억 원 줄었다.
기업별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5%(13조4812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조2619억 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운송업종의 HMM은 영업이익 감소액이 세 번째로 많았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3%(2조8417억 원) 감소한 3069억 원을 기록했다. 해상운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9289억 원 대비 86.3% 증가했다. 한국전력공사(1조6094억 원↑), 기아(1조2675억 원↑), 한화(9073억 원↑), SK(5397억 원↑)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