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12년 전 소개로 만났다는 부부가 처남의 사연 신청으로 오은영 박사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내는 “계속되는 갈등과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찾아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고, 남편은 “다시 가정에 웃음을 되찾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믿음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 변화가 없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총 3번의 투자 실패로 2억9000만 원의 빚이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저와 상의 없이 무리한 투자를 했고, 그로 인한 빚이 생긴 걸 최근 알았다”며 “빚이 정확히 얼마인지 전부 공개하는 내용의 각서까지 작성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각서 내용과 달리, 남편은 아내가 빚 상황을 확인하려고 하자 “얼마인지 봐서 뭐할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내가 근저당 설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자 “이해도 못 하는데 무슨 얘기를 하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도 구분 못 할 정도로 경제관념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아내를 답답해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너무 깜짝 놀랐다. 남편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 경제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알아도 해결해줄 수 있냐’고 한다”며 “아내분이 경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냐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한테 이야기를 안 하고 대출을 한다? 이게 중요한 거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의논을 안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너무 당당하시더라”고 꼬집었다.
채무 상황을 서류로 정리하지 않는 등 경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남편에게 오은영 박사는 녹화 전 재무 상담을 받도록 권했다고. 부부 보험료만 월 250만 원이 나가는 상황이라 의문을 남겼다. 아내는 “최근까지 남편이 사망 보험료만 월 400만 원을 냈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남편은 “아이들에게 빚을 대물림해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투자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돈과 외로움이라는 두 가지 취약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은 투자 중독이 맞다”며 중독을 인지하고 치료받기를 권고했고, “아내의 신용마저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고 부부의 경제권을 철저히 분리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