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줄어든 경동나비엔…“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으로 확장할 것 ”

입력 2023-05-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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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회사는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1분기 해외매출액은 1870억7155만 원으로 전년 동기(2039억5214만 원) 보다 약 169억 원 감소했다. 전체 매출(2892억6398만 원) 중 64.67%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비중이 4.67%포인트 줄었다.

경동나비엔은 고효율 보일러와 온수기를 통한 미주시장 판매확대를 기반으로 유럽,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유통채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매출은 온수기 80%, 보일러 15%, 중국 매출은 보일러 62%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보일러와 온수기로 북미시장 각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해왔다.

해외매출 비중은 2021년 1분기 57.24%에서 2분기 70%를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해외 매출액은 2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체 매출의 69.34%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해외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북미 매출액은 16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26억 원 줄었다. 러시아 매출은 12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억 원가량 늘었으나 중국 매출은 40억 원으로 8억 원가량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종료로 실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보일러 시장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흑파이프 가격은 지난해부터 본당 2만9856원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2021년에는 2만7178원, 2020년에는 1만7351원 수준이었다. 스탠파이프, 철판, 코일철판도 약 10% 인상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며 소비심리가 위축돼 1분기 판매도 소폭 줄었다”면서도 “다만 원자재가 인상 등을 고려해 가격을 현실화해 이익은 개선됐고, 제품이 생활에 필수적인 가전이니만큼 수요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해외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국내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1분기 전체 매출은 2892억 원으로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영업이익은 385억4900만 원으로 81% 증가했다. 판매관리비가 89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012억 원)보다 약 120억 원 줄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펜데믹 등의 영향으로 치솟았던 물류비용이 안정화 수순을 밟으면서 운반비는 전년 동기(171억 원) 보다 약 132억 원 줄어든 38억 원으로 집계됐다. 광고선전비는 20억 원 감소한 64억 원이다.

올해 경동나비엔은 북미 메인난방 제품인 퍼내스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냉난방공조(HVAC) 시장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 매출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으로의 확장과 함께 우즈벡, 멕시코 등 신규 법인을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판매량 확장을 위한 제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므로, 경제 상황을 고려해가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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