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이어 와인·랜드마크까지…한화갤러리아, MZ 잡기 총력전

입력 2023-05-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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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와인 자회사 설립…2026년엔 MZ 신규 공간 준공

명품 집중 관성 벗어나 사업 다각화 시도
김동선 본부장 경영 일선에 나선 뒤 파격 변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가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유치, 이베리코 신사업 낙점에 이어 와인 사업, MZ세대 랜드마크 조성까지 계획하면서다. 그간 명품에만 집중했던 행보와 달리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에 이뤄지고 있는 변화라 향후 유통업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16일 한화갤러리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내달 1일 와인 자회사인 ‘비노 갤러리아’를 설립할 예정이다. 비노 갤러리아의 자본금은 5억 원으로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100%를 소유한다. 비노 갤러리아는 주류 수출입업, 주류 도소매업, 와인잔 수출입업 등을 영위한다.

유럽, 미국 등 주요 와인 산지에서 특색이 있는 고급 와인을 직수입해 VIP 와인 구독서비스 등에 나설 것이라는 게 한화갤러리아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롯데그룹의 보틀벙커, 신세계그룹의 와인클럽, 현대백화점그룹의 와인리스트 등 유통업계가 저마다 와인 전문 오프라인 매장을 내놓고 있는 만큼 독립적인 신규 매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한화갤러리아는 초록뱀컴퍼니가 소유하고 있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 있는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 대금은 895억 원이다.

한화갤러리아가 매입한 토지 및 건물은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한화갤러리아는 기존 건물을 철거한 후 M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랜드마크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신규 공간은 2026년 1분기 준공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기존 고객층의 편의 확대와 함께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 고객을 유치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구현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며 “MZ세대 유치를 위해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공간 조성 등을 검토하는 등 지속적인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에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외관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외관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사업을 접고 백화점만을 운영해왔던 한화갤러리아는 자신들의 차별화 포인트인 명품을 내세워 사업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뒤부터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 중이다.

실제로 김 본부장 체제 본격화 이후 한화갤러리아는 핵심 소비층으로 꼽히는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MZ세대가 명품 소비층이긴 하지만 명품 하나만으로는 유통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깔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주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1호점 파이브가이즈는 내달 말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 한복판에 들어설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찾아 직접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품질 유지를 강조하는 등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100% 순종 이베리코 흑돼지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김 본부장은 친환경 순종 이베리코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스페인 세비야 북부 시에라모레나 국립공원 내 이베리코 농장을 찾아 현장을 직접 챙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백화점’,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했던 한화갤러리아가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직접 경영을 맡은 이후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며 “외식사업, 와인사업 등 다각화에 나선 한화갤러리아가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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