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XBRL 비금융사 주석 내년 3월부터 도입한다

입력 2023-05-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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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일럿 테스트 끝나…내년부터 단계적 적용
현재는 비금융업 상장사 재무제표 본문만 적용돼
금융사 재무공시 주석 XBRL 도입은 내후년 전망

금융당국이 재무공시 선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내년 3월부터 비금융사 재무공시 주석에 XBRL(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이 도입될 예정이다. 모든 기업 정보가 디지털 방식으로 표준화되는 것으로, 재무제표와 주석의 편집·분석이 용이해지는 한편 주석을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도입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던 금융사의 주석 공시 XBRL 도입은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023년도 사업보고서가 발표되는 내년 3월부터 비금융업 상장사의 재무제표 보고서 주석 공시에 XBRL가 적용된다.

XBRL은 기업의 재무 공시정보를 동일한 택소노미(Taxonomy) 분류체계를 통해 표준화하는 제도다. XBRL 재무공시의 단계적 선진화를 추진 중인 금감원은 XBRL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XBRL 기반체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비금융업 상장사 주석 공시의 구체적인 적용 시기는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나뉜다. 직전사업연도 개별자산 총액을 기준 △2조 원 이상(2024년 3월) △5000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2025년 3월) △5000억 원 미만(2026년 3월)으로 각각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내년 중으로 시행이 검토되던 금융사의 주석 공시 XBRL 도입은 준비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도입 시기가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금융사들의 주석이 비금융사들과 상이하고, 시험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당장 내년 도입은 어려울 거란 예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금융업 상장사의 경우 주석 공시 XBRL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작년에 파일럿 테스트를 한 만큼 (차질없는) 도입에 확신이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금융업의 주석 공시는 내용이 굉장히 많고 비금융업 보다 마련해야할 부분이 많다보니 의견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XBRL이 도입될 경우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재무데이터를 엑셀 등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분석·편집할 수 있게 된다. 또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는 즉시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도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대폭 확대되는 만큼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일정부분 해소될 거란 관측이다.

금감원은 제도 도입의 연착륙을 위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XBRL을 사용 중인 상장법인과 더불어 공시 관련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상장법인은 애로사항이 클 가능성이 있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당국 중에서 XBRL 작성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는 것은 유일한 상황”이라며 “XBRL 도입시 영문 주석공시가 동시에 나오는 만큼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관심도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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