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 가운데 내구수주와 신규 주택판매 등의 경제지표도 우호적으로 발표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19개 대형은행 대부분이 자본금 기준을 충족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돼지인플루엔자(SI)의 확산 우려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3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1.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IT 및 금융주의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인도주식펀드가 3.94% 상승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와 내수 회복 기대로 브라질 주식펀드도 4.13% 올랐다. 반면 일본주식펀드는 기업실적 악화와 엔화상승 영향으로 2.06% 하락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가 주간 5.51%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인도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주식형자 1(CLASS-A)’가 23.55%의 수익률로 월간 성과 1위에 올랐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가 공방을 벌이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기업의 양호한 실적과 주택 가격 상승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 대한 불안우려와 GM의 채무상환 거부선언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후 포드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스트레스 테스트 받은 은행 대부분이 충분한 자본을 보유했다고 밝힌 데 고무돼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돼지인플루엔자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에 MSCI 북미지수는 0.63% 상승하는데 그쳤고, 북미 주식펀드는 주간 0.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주식펀드는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간 3.94% 상승했다. 업황 개선 기대로 IT주가 강세를 보였고, 은행주와 에너지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BNP파리바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인도증시가 10%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MSCI 인도 주식은 주간 5.13% 올랐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기준 금리인하에 따른 금융주 강세로 주간 2.73% 상승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3%에서 1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러시아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이지면서 금융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 행장이 9월 전까지 정부의 지원 없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에 MSCI 러시아 지수는 2.01% 상승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와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간 4.13% 상승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브라질 증시는 금리인하에 따른 내주 회복 기대로 소매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로 광산주들의 1분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호전 전망으로 경기회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주식펀드는 은행권의 실적 호조로 0.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본토증시는 다음달 기업공개(IPO)가 재개될 것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 소식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은행권의 실적 호조로 상승마감 했다.
홍콩증시도 은행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된 데다 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양호한 실적발표 호재로 상승했다. 또한 모건 스탠리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5.5%에서 7.0%로 상향 조정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0.28%,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0.86% 상승했다.
일본 주식펀드는 기업실적 악화와 엔화 상승 영향으로 주간 2.06% 하락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과 미국의 금융불안 우려에 따른 엔화가치 상승 영향으로 MSCI 일본지수는 2.31% 하락했다.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주도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