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복현 금감원장, 全 금융권 해외 대체투자 긴급 점검 지시

입력 2023-05-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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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5-17 17:4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증권, 보험사 등 자산 셀다운 난항
건전성 우려 지속하자 전 업권 선제 대응 당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 전 업권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경기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 리스크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업권별로 상이한 위험 점검 모델을 통일하는 방안도 조만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마치고 소집한 전날 임원회의에서 전 업권 감독국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해외 대체투자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 방안을 꼼꼼히 챙겨봐 달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부서별 보고가 아닌 전 업권에 대한 해외 대체투자 현황 점검을 직접 지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외 대체 투자 비중이 높은 증권, 보험사 등의 부실 가능성이 속속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권별로 다른 위험 점검 모델을 점검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별로 대체투자 리스크가 달라 비즈니스 툴도 다르다"며 "권역 별로 상이한 비즈니스 툴을 맞추긴 용이하진 않지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업권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보험은 업권 특성상 롱텀인데 반해 증권과 은행은 숏텀이 대부분이다.

금융권에서는 대체투자에 대한 우려가 최근 급격히 제기되고 있다. 몇 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넘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 대체투자에 나섰던 증권사들은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발이 묶인 상황이다. 특히 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인수금융, 인프라 자산을 가리지 않고 셀다운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현지에 있는 투자자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안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

금감원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증권사들이 셀다운 목적으로 해외에 대체투자했으나 매각하지 못한 미매각분 잔액은 7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조4000억 원에서 7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2020년 말(6조8000억 원)과 비교해도 3000억 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물론 신용평가사들도 해외 대체투자의 건전성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하는 배경이다.

특히 은행보다 자본 여력이 떨어지는 여신전문사나 보험사가 경기 변화에 민감한 고위험 자산을 확대할 경우 건전성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검사 계획에도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해외 대체투자 평가 정교화 등을 통한 건전성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오피스, 상가, 호텔 등 관련 대체투자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면서 “최근에는 후순위 대출채권이나 지분투자 방식도 늘어나 손실 위험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해외 대체투자는 딜소싱(투자처 발굴)부터 정보 비대칭 문제가 따르고 비공개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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