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 견제 위해 인도와 협력...첫 무역기술위원회 개최

입력 2023-05-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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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청정에너지, 무역투자 등 논의
지난해 EU-인도 교역 1200억 유로 역대 최고
“EU는 기술의 경제, 인도는 규모의 경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4월 25일 악수하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4월 25일 악수하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EU와 인도는 브뤼셀에서 EU-인도 무역기술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무역기술위원회가 소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의에는 양측 외교, 경제, 정보기술 등을 대표하는 장관급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주요 사안으로는 양자·고성능 컴퓨팅 기술 협력과 디지털 공공 서비스 호환, 청정에너지 개발, 무역투자 협력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자리는 특히 세계 경제가 중국 의존을 낮추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마련돼 주목받았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인도, 베트남 등으로 옮기고 있다. 게다가 EU와 인도는 지난해 1200억 유로(약 175조 원)라는 역대 최고 규모의 교역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떠나는 많은 기업이 차기 행선지로 동남아시아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지정학적으로 볼 때 인도는 훨씬 큰 위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 싱크탱크 마노하르 파리카르 국방연구소의 스와스티 라오 연구원은 “EU는 기술의 경제, 인구 14억 명의 인도는 규모의 경제”라며 “이 두 패권이 모여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질서를 매우 경계하고 있으며, 아시아를 다각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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