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외 거래 규제 강화...본토 앱스토어서 증권 앱 2개 삭제

입력 2023-05-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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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인터내셔널·푸투불 18, 19일 삭제돼
“해외 송금 시 중국 통제 요건 엄격히 준수해야”

▲2023년 4월 18일 홍콩 증권거래소 전광판 옆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콩/AP뉴시스
▲2023년 4월 18일 홍콩 증권거래소 전광판 옆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콩/AP뉴시스
중국 당국의 자본 규제를 위반한 2개의 증권 앱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된다. 기존 중국 본토 이용자와 다른 지역의 고객은 앱 삭제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P핀테크와 푸투는 각각 18, 19일부터 중국 본토 앱스토어에서 자사 플랫폼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UP 핀테크의 ‘타이거 인터내셔널’ 앱과 푸투의 ‘푸투불’ 앱은 앱스토어에서 사라진다.

두 회사는 앱 삭제 이유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규정 준수를 꼽았다. 푸투는 성명에서 “국경 간 증권 거래에 대한 CSRC의 시정 요구사항에 따르기 위해 중국 본토 앱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한다”며 “규제 원칙을 완전히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UP 핀테크 관계자는 CSRC 요구사항에 따라 앱을 삭제해 “만족스러운 결과로 시정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CSRC는 두 앱이 지난 수년간 중국 투자자들의 역외 주식 거래를 허용하면서 불법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회사에 신규 국내 투자자의 역외 주식 접근을 허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2월 CSRC는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및 해외 주식 거래를 전면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으로 송금할 때 중국의 외환 및 자본 통제 요건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존 이용 고객은 앱 삭제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푸투는 “중국 본토 고객은 앱에서 계속 거래할 수 있다”며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운영은 앱 제거 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중국 밖에서도 계속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UP 핀테크도 기존 고객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며 “전 세계 다른 국가, 지역의 고객은 앱 다운로드 및 사용 측면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푸투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지원을, UP핀테크는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앱 삭제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푸투와 UP핀테크의 주가는 이날 각각 4.4%, 7.4%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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