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vs 카카오”…적자 줄이기 ‘한창’인 핀테크 증권사

입력 2023-05-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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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핀테크 증권사…1분기 영업적자 감소세
토스證, 1분기 적자폭 직전분기比 99%↓
카카오페이證, 1분기 적자폭 직전분기比 73.4%↓
향후 전략은…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선점 경쟁 치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두 곳 모두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선점에 나서고 있어 향후 증권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3억6941만 원이라고 밝혔다. 직전분기 영업적자 규모(332억9079만 원)보다 99%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증권 업황이 악화했던 지난해 토스증권은 매 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103억5674만 원) △2분기(168억6166만 원) △3분기(146억5144만 원) △4분기(322억9079만 원) 순으로 그 폭이 확대됐으나, 이번 1분기 크게 줄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126억3067만 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102억3471만 원)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474억 원에 달했던 직전 분기보다는 73.4%나 줄였다.

두 증권사는 비교적 신생 기업인 데다, 기술력이 중심이 되는 테크핀인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커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크핀 증권사는 복잡한 거래 과정을 MTS 화면에서 생략시키며 이용자 편의를 강화하는 편인데, MTS 구성을 간단하게 구현할수록 기술력은 배로 필요하다”며 “개발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인력과 창의력 등이 요구돼 투자비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두 증권사가 이번 적자폭 축소와 더불어 신규 해외주식 투자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본격적인 경쟁과 몸집 키우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토스증권은 올해 초 미국주식 거래 시간을 확대한 데 이어 해외주식 양도세 대행 신고 서비스, 미국 주식 거래 종목 확대 등 일명 ‘서학개미 사로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내 해외주식 옵션거래 출시도 추진 중이다. 이에 토스증권은 올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서며 전통 강자인 기성 증권사들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월 MTS를 출시한 후발주자로, 토스증권에 비하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낮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수료는 173억 원인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1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 1여 년 만에 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인하와 게미피케이션(게임화) 접목 프로모션 등을 MTS에 더하면서 해외 주식 거래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분위기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미국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시버트 인수를 통해 미국 주식 거래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홀세일 부분에서 작년부터 진행해온 조직 및 업무 효율화 작업과 영업 다각화를 통해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리테일과 홀세일의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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