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혼조세…닛케이, 20개월 만에 종가 3만선 돌파

입력 2023-05-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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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재개로 투자·소비 기대”
엔화 약세도 일본 수출 기업에 호재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미국 부채한도 협상 대치는 부담 요인

▲닛케이225지수 추이. 출처 닛케이
▲닛케이225지수 추이. 출처 닛케이
아시아증시가 17일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증시는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더딘 경기 회복세에 약세를 보였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250.60포인트(0.84%) 상승한 3만93.59에,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6.43포인트(0.30%) 오른 2133.61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종가 기준 3만 선을 넘어섰다. 토픽스지수도 나흘 연속 상승, 1990년 8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6.76포인트(0.21%) 내린 3284.23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251.39포인트(1.60%) 오른 1만5925.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오후 4시 22분 기준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32포인트(1.15%) 내린 1만9748.93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전장 대비 440.87포인트(0.71%) 떨어진 6만1491.60에, 싱가포르ST지수는 전일보다 37.91포인트(1.18%) 밀린 3176.13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증시는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 일본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경제 재개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견고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일본 주식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시카네 아쓰시 미쓰비시UFJ국제투신 수석펀드매니저는 “경제 재개로 설비 투자나 소비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더해 수출 기업의 지원 재료가 되는 엔저·달러 강세가 일본 주식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기업에 대한 자본 효율 요청에 따른 일본 기업의 경영 혁신에 대한 기대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일본 주식에 관한 관심 등도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중국은 올해 리오프닝(경제재개) 원년을 맞이했지만, 경기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를 발표했지만,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달 청년실업률도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와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또다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는 두 번째 협상에 나섰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순방 중에도 의회 지도부와 대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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