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뉴욕서 파파라치 차량에 2시간 추격 당해

입력 2023-05-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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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대변인 “관심 당연하지만 안전 희생해선 안 돼”
주요 외신, 다이애나비 교통사고 떠올리며 파파라치 비난

▲해리 영국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가운데),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가 2018년 9월 20일 런던 켄싱턴궁전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걷고 있다. 런던/AP뉴시스
▲해리 영국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가운데),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가 2018년 9월 20일 런던 켄싱턴궁전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걷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해리 왕자 부부와 장모가 미국 뉴욕에서 6대의 파파라치 차량에 2시간 넘게 쫓겼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대변인은 “뉴욕에서의 행사가 끝난 뒤 매우 공격적인 파파라치 그룹이 해리 왕자와 아내 메건 마클,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가 탄 차량을 쫓았다”며 “거의 재앙에 가까운 자동차 추격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2시간이 넘는 추격전으로 도로의 다른 운전자, 보행자, 2명의 뉴욕 경찰관이 충돌할 뻔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인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의 안전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경찰(NYPD)은 이날 성명에서 “전날 밤 해리 왕자와 마클을 보호하는 사설 경호팀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경찰이 사건의 심각성을 낮게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NYPD의 줄리안 필립스 수석 대변인은 “수많은 사진가가 있어 이동이 어려웠다”며 “충돌, 소환, 부상 또는 체포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이 사건으로 경찰관 2명이 다칠 수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교통량과 이동량이 많은 뉴욕에서는 단 10분간의 추격전도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외신들은 1997년 다이애나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에 쫓기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을 떠올리며 파파라치의 행각을 비난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죽음에 파파라치의 역할이 컸다고 오랫동안 분노를 표해 왔다. 해리 왕자 대변인은 “이번 추격전도 치명적인 사고가 될 수 있었다”며 “파파라치들이 인도에서 운전하고, 빨간불을 위반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운전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밤 뉴욕에서 열린 행사는 미즈 재단의 ‘우먼 오브 비전상’ 시상식으로 이는 6일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해리 왕자 부부의 첫 번째 공개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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