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자사 자동차를 홍보하기 위해 스포츠 선수를 동반한 일명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 막을 내린 2009 서울국제모터쇼에서도 그대로 입증됐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끈 것은 새로 발표된 신차나 컨셉트카가 아니었다. 바로 피겨스케이팅 선수에서 국민 스타로 급부상한 김연아 선수였다.
지난 11일 김연아 선수를 보기 위해 현대차 전시관은 일찍이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이 덕분인지 이날 서울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도 16만명이 넘었다.
최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최대의 효과를 얻는 업체는 단연 현대차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차는 자사의 기업 광고뿐 아니라, 마케팅 활동에 김연아 선수를 활용해 최대의 홍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내년 12월까지 현대차는 김연아 선수를 공식 후원하게 되며 내년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등에서도 김연아 선수를 통해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도 현대차는 유로2008경기 때 공식 후원 차량 530대를 후원했으며, 2010년 월드컵 경기 때도 약 164대의 팀버스를 공급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의 메이저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는 기아차는 지난해 2013년까지 후원기간을 연장했으며, 특히 세계 테니스 랭킹 1위의 라파엘 나달과의 계약을 2011년까지 연장하는 등 테니스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생애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을 통해 기아차는 약 7800억원에 이르는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이때 기아차는 메이저 스폰서 권한으로 경기장 안팎의 네트와 펜스에 기아차 브랜드 로고 및 회사명을 삽입했으며 이는 경기 중계방송과 시상식 사진을 통해 노출돼 기아차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냈다.
또한 기아차는 스포츠 스타 선수에게 신차를 제공하며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아차는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에게 모하비를 전달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지난 2004년 박찬호 선수에게 오피러스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태극전사인 이영표, 설기현, 차두리, 박지성을 비롯해 테니스 요정 샤라포바와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 야구선수 이승엽 등에게 오피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앞으로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 대형 세단 오피러스와 함께 스포츠 선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최근 SM7 프레스티지 출시를 기념해 나이키 골프와 함께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20만원 상당의 'SQ DYMO(다이모)' 드라이버 및 나이키 골프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골프대회 개최 및 스포츠 스타에게 의전 차량을 지원하는 등의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차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포드는 최근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드는 서울모터쇼 프레스 데이 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한 봉중근 선수를 포드 전시관에 초청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포드는 관람객들에게 봉 선수의 싸인 볼까지 증정하기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푸조는 LPGA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스타 반열에 들어선 김송희 선수를 지난 2007년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다.
푸조는 김송희 선수와 3년간의 계약을 맺고, 대회 참가 또는 공식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때 디젤세단 607 HDi, 407 HDi 등을 의전용 차량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볼보는 지난 2004년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참가 차 방한한 타이거우즈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볼보의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 T6를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일본 프로 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의 한국 방한 기간 동안 친환경 차량인 렉서스 LS600hL 을 지원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지난 2006년부터 이영표 선수, 설기현 선수 등에게 SUV 투아렉 V10 5.0 TDI 차량을 지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강력한 성능을 잘 표현해줄 만한 모델로서 스포츠 선수만한 모델이 없다고 판단해 자동차 업체들이 스포츠 선수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