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매출 1조' 정재환의 DS네트웍스, 단기 재무부담은 '쏙'[디벨로퍼의 혹한기①]

입력 2023-05-22 15:28 수정 2023-05-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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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매출 전년 比 16% 감소하며 선방
만기 1년 미만 금융부채는 2500억 늘어

▲정재환 DS네트웍스 회장 (사진출처=DS네트웍스)
▲정재환 DS네트웍스 회장 (사진출처=DS네트웍스)

DS네트웍스가 부동산 시장 악화에도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금융부채가 20% 이상 늘면서 단기 재무부담은 확대되면서 최근 체질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DS네트웍스는 정재환 회장이 부친인 고 정승일 회장을 물려받아 이름을 바꾼 곳으로 정 회장과 아들 인권 씨, 딸 윤희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서며 디벨로퍼 업계 1위 위상을 지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S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감소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엠디엠과 신영 등 다른 대형 디벨로퍼의 매출이 30~70%가량 축소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이다. 다른 디벨로퍼사인 엠디엠과 신영은 분양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DS네트웍스의 지난해 분양수익은 1조2403억으로 전년보다 16.2% 줄었다.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던 것은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친 결과 앞서 분양된 곳에서 매출이 인식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1135억 원으로 축소 폭을 16.7%에서 방어했다. DS네트웍스는 비용관리에 집중하면서 판관비를 904억 원에서 609억 원으로 294억 원(32.6%) 감축했다. 판관비 감소의 대부분은 분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급수수료다. 지난해 지급수수료는 2021년 434억 원에서 148억 원으로 285억 원 줄었다.

▲DS네트웍스 실적 추이.(단위: 억원)
▲DS네트웍스 실적 추이.(단위: 억원)

실적은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하지 않았지만 1년 미만 금융부채가 1조3269억 원으로 2021년보다 23.7%(2546억 원) 증가하면서 단기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금융부채는 단기차입금이 5303억 원으로 가장 많고 장기차입금과 미지급금도 각각 5127억 원, 2552억 원 있다.

분양미수금은 4147억 원 남아있다. 루원2차 주상복합이 2866억 원으로 가장 많고 고양덕은지산도 1000억 원(1045억 원) 이상이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모두 분양이 잘된 곳으로 아직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미수금으로 잡혀 있는 것"이라며 "입주가 마무리되면 다 해소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DS네트웍스는 야심차게 추진하던 IPO(기업공개)를 접고 올 들어 일부 임원 자리를 줄였을 뿐 아니라 주력인 부동산 시행 부분 조직을 줄이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보유하고 있던 자산운용사 매각 역시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DS네트웍스가 보유한 DSN인베스트먼트 지분 65%도 금융지주사인 DSN홀딩스로 넘기면서 DSN인베스트먼트로부터 올 수 있는 손실 위험을 차단했다.

이같은 행보는 결국 그 동안 투입된 투자금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장기에 수익을 내기 위해 여러 곳에 벌여 놓은 벤처 투자 역시 지난해 이후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평가 손실이 우려된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단기 재무부담 확대에 관련해서는 자본과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위험한 수준이 아니고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며 "작년부터 소규모 사업장 매각 등 리스크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왔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 목포에서 770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계획 중이고 필리핀 보홀 리조트도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DS네트웍스의 경영진 급여는 2021년 9억6443만 원에서 지난해 21억5956만 원으로 증가했다. 대우건설 출신 김창환 대표이사와 조인환 부사장을 영입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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