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 위해 65조 원 투하…"세계시장 절반 확보"

입력 2023-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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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발표…지난해 점유율 37%→2027년 50%로
첨단전략산업 지정해 육성…세제·금융 혜택 대폭 강화
투명·XR·차량용 150억 달러 규모 3대 디스플레이 신시장 창출
5000억 원 정부 R&D 투자해 소부장 자립화율 80%로…우수 인력 9000명 양성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의 비전 및 추진전략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의 비전 및 추진전략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17년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다 중국에 왕좌를 내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정상 탈환을 위해 65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다. 정부는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세제와 특화단지 지정, 금융 지원, 규제해소, 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 투입 등 가능한 정책을 총동원해 이를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0% 달성,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소재·부품·장비 분야 자립화율 80%, 전문인력 9000명 양성 등을 이룬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기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기관·협회는 물론 디스플레이 학회 수석부회장 등 학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그간 디스플레이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은 2004년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TV·노트북 등 디스플레이 기기 수요가 크게 늘어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급등하면서 점유율 역전이 발생, 2021년과 지난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우리나라는 고부가 시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여전히 디스플레이 강국의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문제는 중국이 LCD에 이어 OLED에서도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만과 일본 역시 OLED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마이크로LED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는 기존에 없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디스플레이산업 혁신 전략'을 내놨다.

전략은 △민간투자 전폭 지원 △3대 신시장 창출 △초격차 기술 확보 △단단한 공급망 구축 △산업인력 육성 등의 핵심과제를 민관이 함께 이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50%로 늘리고 경쟁국과의 기술격차는 5년 이상으로 벌린다. 또 소·부·장 자립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고 2032년까지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 90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을 위한 핵심과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을 위한 핵심과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구체적으로 먼저 우리 패널 기업은 2027년까지 시설 분야에 48조8000억 원, R&D에 16조5000억 원 등 65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5개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지정, 기업의 투자 부담을 낮추고 신규 패널시설 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자금 등에 약 9000억 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특히 국가첨단산업법에 따른 디스플레이분야 첨단전략 세부기술을 확정하고,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도 적극 검토, 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산업부는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5년간 약 65조 원의 설비·R&D 투자가 실행되면 관련 소부장 기업에게는 109조 원의 연관효과가 예상돼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는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을 위한 핵심과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을 위한 핵심과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와 함께 투명·XR(확장현실)·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 신시장 창출 지원한다. 정부는 이 분야 매출을 지난해 9억 달러에서 2027년 15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약 74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특히, 4200억 원 규모의 정부 R&D 자금을 투입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5년 이상 벌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유기물 기반의 OLED가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 더 밝고, 수명이 길고, 더 큰 화면 구현이 가능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기술을 선점해 미래 먹거리로 만든다. 또 용자에게 초실감 영상을 제공하는 입체구현 디스플레이 기술도 확보한다.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을 위한 핵심과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을 위한 핵심과제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단단한 공급망 구축으로 흔들리지 않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5000억 원 이상의 정부 R&D를 투입, 소부장 자립화율을 80%로 끌어올린다.

앞으로 10년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할 우수 인력 9000명도 양성한다. 정부는 특성화 대학원 개설, 산학 R&D 등을 지원해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은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적기에 육성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은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한 결과이자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여정의 첫걸음이라는 의미가 크다"며 "세계시장 점유율 50% 달성,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이상, 소부장 자립화율 80% 이상, 전문인력 9000명 양성 등 핵심 목표를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뤄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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