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만나기로 약속 잡은 날...미·대만 무역 관계 강화 발표

입력 2023-05-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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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미·중 장관급 회동…소통 재개 기대
같은 날 미국·대만 무역 관계 강화 발표
중국 “대만과 공식적 협정 안 돼” 경고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미국은 미·중 장관급 회동 계획이 발표된 직후 대만과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류펑유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모든 차원의 소통과 전반적인 협력에 대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장관급 대화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벼랑 끝으로 치닫던 양국 갈등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미·중 관계는 올해 초 중국 정찰 풍선 논란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방중 일정까지 취소하며 각을 세웠다. 최근 반도체 수출 제한 등 민감한 이슈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사실상 단절됐던 소통을 재개,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하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미국이 대만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타이 USTR 대표는 이날 대만과 △관세 절차 간소화 △규제 개선 △물류시간 단축 등에 합의했다며 “이번 성과는 미국과 대만의 경제 관계 강화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구축한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 채널을 통한 첫 번째 구체적 성과다.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아니며 관세와 같은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양측의 무역 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만의 주권적 함의나 공식적 성격을 지닌 협정을 협상하거나, 무역과 경제 교류라는 명목으로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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