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국가신용등급 'Aa2' 유지…정부 "우리 경제 긍정적 시각 여전"

입력 2023-05-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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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경쟁력 있는 경제구조, 효과적 정책대응,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 반영"

(이투데이 DB)
(이투데이 DB)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Aa2’는 무디스 평가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2’로 유지하며, 등급 전망도 기존과 같은 ‘안정적’ 평가를 내렸다. 무디스는 “다변화하고 경쟁력 있는 경제구조 및 효과적인 정책대응, 양호한 대외건전성, 강한 재정건전화 의지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해선 반도체 경기 둔화, 통화 긴축, 부동산 시장 조정 등 영향으로 다소 둔화하나,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봤다.

3월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6%, 2.0%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선 올해 전망을 1.5%로 내리고, 내년 전망은 2.4%로 올렸다.

무디스는 “가계·기업부채가 소비·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가계대출에 대한 건전성 규제와 신속한 시장안정조치 등으로 리스크가 완화했다”며 “다만 최근 글로벌 은행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기업 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특히 부채의존도가 높은 부동산·에너지·건설 부문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화 및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잠재성장률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혁 노력과 혁신성·경쟁력 등으로 상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무디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로 인한 우리 금융시장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우리의 개방적 금융시장과 높은 무역의존도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가 영향받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봤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선 “정부조치로 빠르게 진정됐으나, 공기업과 지방정부의 우발채무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채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로 과거 평균보다 늘었으나, 선진국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재정부담 요인으로는 지난해 세제개편에 따른 세수 감소, 고령화로 인한 지출 증가 등을 언급했다. 다만 비교적 낮은 부채비율, 양호한 국내 자본조달 여건, 향후 재정준칙 시행 등을 고려할 때 부채 감당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기업 부채와 관련해선 에너지·건설 부문의 부채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에 대해선 회사채 발행한도 확대로 조달여력이 강화했으나, 향후 우발채무로 인한 재정부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무디스의 이번 평가를 통해 우리 경제의 경쟁력·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유효하며, 건전재정 기조 전환으로 재정건전성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개선됐음이 확인됐다”며 “재정준칙이 법제화할 경우,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재정정책의 독립성·효과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무디스 등 국제 신평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고령화 등 구조개혁과제 대응, 잠재성장률 제고, 금융시장 안정성 유지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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