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5조 규모 부지 매각해 부채 줄인다”···‘부채 공룡’ 오명 씻는다

입력 2023-05-21 11:07 수정 2023-05-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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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사고 단지 입주 시기 “안전진단 결과 봐야”

▲이한준 LH사장이 18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LH)
▲이한준 LH사장이 18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채 공룡’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서울 등 전국 주요 보유 토지 매각에 나선다.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안전진단 조사 결과에 맞춰 입주 시기 등을 재결정한다. LH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사용은 입주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18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 논의와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이 사장은 LH 부채 관리를 위해 서울과 인천 영종도, 제주 등 전국 LH 보유 토지 매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토지 매각에 성공하면 약 15조 원 규모의 현금 조달을 통해 부채비율 ‘20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행 LH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219%로 부채는 약 149조 원 규모”라며 “부채비율을 2026년까지 200%로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당기 순이익을 많이 내 부채를 해결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자산 중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는지 분석 중”이라며 “땅값이 비싼 곳은 주택을 지어서 공급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매각해 민간이 더 효용성 있게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은 곳이 많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함께 매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도 활용할 수 있는 땅을 묵히고 있었고, 인천 영종도에서 방치된 땅 110만 평이 있는데 인천 공항에 맞는 시설 등을 인천시장과 함께 계획을 세워 활용하면 수조 원은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만 제대로 하면 부채비율 200% 달성은 임기 중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고 하면 최근 마땅한 땅을 구하지 못해 잠정휴업 중인 건설업계의 토지개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지하 주차장 지붕 붕괴 사고는 안전진단 조사 결과를 본 뒤 입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모든 걸 사실대로 밝혀서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 일”이라며 “안전진단 결과 따라 안전상 문제가 없다면 그 부분(지하주차장)만 추가로 재시공하면 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 입주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주장하는 ‘전면 재시공’ 여부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사장은 “저희로선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대응할 문제지, 지금 예단해서 ‘한다, 안 한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LH 공공분양 브랜드 ‘안단테’는 입주민이 원치 않으면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LH가 국민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는 주택을 공급했고, 결론적으로 시장으로부터 상당히 홀대받고 있다”며 “제가 앞서 말한 대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 그래서 고객께서 안단테 브랜드 원하지 않으면, 그것도 고객 뜻이니까 (사용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해 LH 예산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LH는 매입임대 주택 공급을 위해 올해 2만6000가구, 약 6조5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이 가운데 약 1만 가구 물량과 예산이 남는데 이를 전국 피해 가구 지원에 사용할 것이고,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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