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첫 ‘장애 친화 산부인과’ 문 연다

입력 2023-05-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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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본관 3층 내 맞춤형 의료환경 구축
올해 이대목동병원, 성애병원에 추가 개소 계획

▲서울대학교 내 장애 친화 산부인과 위치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대학교 내 장애 친화 산부인과 위치도. (자료제공=서울시)

#. 중증 지체장애인 A 씨는 산부인과에 방문해 체중을 측정할 때마다, 남편이 자신을 안고 올라서 체중을 측정한 후 남편의 체중을 뺄 수밖에 없었다. 또 진찰실과 검사실은 입구가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환경이어서 보호자가 직접 A 씨를 안아 옮겨 줄 수밖에 없었다.

서울 내에서 여성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임신·출산 및 건강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의료환경을 갖춘 '장애 친화 산부인과'가 생긴다.

서울시는 이달 22일 서울대병원 본관 3층 내 '장애 친화 산부인과'를 개소한다고 21일 밝혔다.

장애 친화 산부인과는 여성장애인이 임신·출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료 인력, 장비 시설, 수어 통역서비스 등 맞춤형 의료환경을 갖췄다. 시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 운영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하고, 서울대병원 본관 3층에 장애 친화 산부인과를 설치했다.

시는 2021년 11월부터 서울대병원에 시설비 3억5000만 원을 투입해 휠체어 체중계, 이동식 전동리프트, 흉부 X-ray, 전동침대 등 여성장애인 맞춤형 장비를 지원했다.

장애 친화 산부인과 내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외래진료실, 병동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진료 전 과정에서 24시간 공백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산부인과 진료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층에서 모두 받을 수 있다.

또한 ‘태아센터’와 ‘희귀 유전 질환 센터’를 운영해 태아에게 유전될 수 있는 장애, 선천성 기형을 포함한 태아 이상 질환이 의심될 경우 다방면의 진료가 이뤄지며, 장애 유형에 따라 정형외과, 내과, 외과 등 적절한 연계 진료도 가능하다.

시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이대목동병원’과 ‘성애병원’을 지정해 올해 말까지 총 3곳 개관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여성장애인은 장애와 여성이라는 다중 구조 차별 속에서 일반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함이 커 전문기관에서 적절한 시기에 의료지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장애친화 산부인과’에서 안전하게 진료받고,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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