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은행들의 비실채권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 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잠정)은 1.47% 수준으로 전년말 1.14% 보다 0.33%p 상승했다(표 참조).
이처럼 부실채권 비율이 전년 말보다 급등한 이유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가 지속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중소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2009년 1분기 중 신규로 부실 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9조5000억원)보다는 다소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1% 이하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이후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상승폭이 커 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는 만큼 빠른 시간내 손실을 털어내고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도록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나 1% 수준의 부실채권 비율은 국제적으로 볼 때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며 "실제로 지난해 말 미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2.9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중소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도 지난해 말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올해 들어 소폭 상승했다.
한편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이 1조4000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1000억원), 연체이자회수 등 여신정상화(8000억원), ABS(7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 3월말 부실채권비율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 및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이달 중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인 부실채권 정리계획 수립을 세우고 신속한 부실채권 정리를 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만간 각 은행에 부실채권 정리계획 수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이달 중에는 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분기 이후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의 상승세가 꺾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