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표시 의무화...식품업체들 '고민'

입력 2009-05-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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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MO 물량 확보 늘려...제품가격도 상승될 듯

GMO(유전자재조합 식품)가 원료로 사용되는 모든 식품에는 의무적으로 GMO표기를 하도록 하는 고시개정을 앞두고 식품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GMO 원료를 사용했더라도 최종 제품에 해당 성분이 남아 있는 경우에만 GMO 표시를 하도록 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GMO 원료를 사용한 모든 식품은 GMO표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GMO의 안전성 여부가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고 이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GMO표기 확대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거부감이 더욱 커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GMO표기 기준 강화를 앞두고 기존 보다 더 많은 물량의 Non(비유전자재조합)-GM원료를 들여오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대표적인 GMO는 콩과 옥수수로, 상당수의 가공식품에 직간접적으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오래전 부터 널리 이용되고 있는 식용유인 대두유(콩기름)가 GM콩 비중이 큰 품목으로, 전량 GM콩으로 만들어진다. CJ제일제당, 사조해표가 주요 제조업체다.

대두유의 경우, 최종 제품에 GMO 성분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GMO표기를 할 의무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GMO표기를 해야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의 거부감과 제품 신뢰도 저하 등이 예상되고 있어 식품업체들은 최대한 Non-GMO를 수입한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적으로 Non-GMO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가격이 비싸 안정적으로 원활한 수급이 가능할지 여부가 미지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많은 가공식품에 GM콩ㆍ옥수수가 사용되고 있지만, 가능한한 Non-GM0 물량을 들여오려고 한다"며 "가격이 GMO 보다 훨씬 비싼데다 공급도 충분하지 않아서 장기적으로 가격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사조해표 관계자는 "Non-GM콩을 사용하게 되면 높은 원가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제품가격은 1.5-2배 가량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장류, 간장 등도 콩을 주 원료로 하는 품목이어서 관련 업체들은 대응마련에 분주하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간장과 유지류의 경우, 3년간 GMO 표기 유예기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있지만 올해부터 수입콩의 경우, 인도, 캐나다 등지에서 Non-GM콩을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Non-GM 원료를 들여온다고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Non-GM0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언제라도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국내 전분당업체들이 Non-GM 옥수수의 국제 가격이 폭등한데다 품귀현상이 나타나 GM옥수수를 수입한 바 있다. 그러자 시민단체들이 GMO의 불안전성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 논란이 확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도 국민들이 GMO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는 가운데 식약청이 적극 나서서 안전성 여부에 대해 분명하게 정의를 내리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복지가족부는 보건복지 및 식품안전 분야 행정규칙 126건을 정비할 예정으로 이 내용에 'GMO'표기 의무화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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