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도 초미세먼지 농도 6.0% 짙어져…"중국 유입 증가"

입력 2023-05-22 12:00 수정 2023-05-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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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초미세먼지 농도 24.6㎍/㎥ 기록
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좋음' 일수 3차 대비 9일 줄어
환경부 "대기 정체 일수 늘고 중국 유입 증가 영향"

▲이달 2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 본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린 서울 종로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달 2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 본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린 서울 종로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했음에도 이 기간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9일 6.0%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좋음' 일수는 31일에 그쳐 3차 계절관리제보다 9일이나 줄었다. 정부는 대기 정체 일수가 늘고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환경부는 22일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의 종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4.6㎍/㎥로 3차 계절관리제 기간(2021년 1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평균 농도 22.2㎍/㎥보다 1.4㎍/㎥ 높았다.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36㎍/㎥ 이상인 '나쁨' 일수는 4차 계절관리 기간 20일로 3차 때보다 이틀 늘었다. 평균 농도가 15㎍/㎥ 이하인 '좋음' 일수 역시 31일에 그쳐 3차 때와 비교해 9일 줄었다.

정부는 대기질 악화 원인에 대해 불리한 기상 여건과 국외 유입 증가 등을 꼽았다.

먼저 4차 계절관리제 기간 대기 정체 일수는 71일로 3차 대비 4일 늘었다. 풍속이 2.5㎧ 이상인 '고풍속일' 일수는 18일로 3차 대비 14일 줄고, 풍속이 1.2㎧ 이하인 '저풍속일' 일수 역시 11일을 기록, 3차 17일과 비교해 6일 감소했다. 기상 영향에 따른 초미세먼지 증가 효과는 0.4㎍/㎥로 나타났다.

또 중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높아지는 등 나라 밖 사정도 변화해 1.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차 계절관리제 기간 46㎍/㎥로 3차 때(43㎍/㎥)보다 3㎍/㎥ 높았다. 특히 베이징, 톄진, 허베이 등 한국에 영향을 많이 주는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3차 60㎍/㎥에서 65㎍/㎥로 짙어졌다. 분위 평원 역시 69㎍/㎥에서 75㎍/㎥로 6㎍/㎥ 증가했다.

다만, 5등급 차 운행 제한 등 국내에서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1.4㎍/㎥ 낮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정부 정책 효과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총감축량은 3차 계절관리제 당시 11만7410톤에서 이번에 11만9894톤으로 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효과를 토대로 국내 저감 대책 효율화,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 등을 담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개선 방안을 올해 하반기 중에 마련할 계획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국민의 관심과 협조로 계절관리제가 차질 없이 추진돼 대기오염물질 감축량이 늘었다"라며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대기오염물질 저감 정책을 계속 발굴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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