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삼성전자에 ‘올인’...외국인 순매수 자금 90% 쏟아부었다

입력 2023-05-22 14:51 수정 2023-05-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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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중 6만9000원 터치…3거래일 연속 상승에 52주 신고가 경신
외국인 9조4600억 원 삼성전자에 ‘올인…외국인 보유율 52% 넘어서

▲삼성전자 주가 및 외국인 보유비율 (한국거래소)
▲삼성전자 주가 및 외국인 보유비율 (한국거래소)

어둠이 가득했던 반도체주에 조금씩 볕이 뜨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가 ‘올인’하고 있어 52주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5%(100원) 오른 6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6만9000원까지 오르며 19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6만8400원을 넘어서 다시 한번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뉴욕증시에서도 최근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AMD는 17.9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9.33%, 엔비디아 8.14%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관련 산업 성장과 함께 반도체 재고 축소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반도체 업황의 저점 탈피에 대한 심리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전방 수요는 미국 등 주요국 소비 경기와 같은 거시경제 상황과 직결돼 있으며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실적 저점 통과 전망, 낮은 수급 부담 등 여타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맞물리면서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올인 중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1조240억 원을 순매수 했는데, 이 중 90%에 가까운 9조4600억 원을 삼성전자에 쏟아부었다. 지난 한 주(15~19일)에만 1조 원 넘게 사들였다.

덕분에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9일 기준 52.08%로 올라섰다. 외국인 보유율이 52%대에 들어선 건 지난해 3월 4일(52.05%) 이후 처음이다. 당시 주가는 7만1500원을 기록했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 19%에 달하는 삼성전자에 외국인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코스피 시장 전체 외국인 보유 비중도 32%대를 약 1년 만에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부터는 반도체 수급이 개선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모두 감산에 동참하면서 공급 과잉이었던 메모리 수급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진행될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따른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수급 개선, 가격 하락 완화, 재고 감소 등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의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 확대가 전망된다. 따라서 연말로 갈수록 주가의 저점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의 이같은 반도체 관련주 매수와 반대로 가는 중이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7조3000억 원 넘게 순매도 중이며 상반기 내내 핫했던 이차전지 업종에 여전히 배팅 중이다.

코스피에선 POSCO홀딩스(4조3573억 원), 포스코퓨처엠(4492억 원), SK이노베이션(3906억 원) 등을 차례로 많이 사들였으며, 코스닥에선 에코프로(2조973억 원), 에코프로비엠(1조106억 원) 등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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