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멍 때리기’ 대회…우승자는

입력 2023-05-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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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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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가 한풀 꺾인 21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 몸빼 바지를 입고 뽀글머리 가발을 착용하는 등 개성넘치는 복장을 한 남녀노소 70팀이 잠수교에 모였다. 올해로 6번째인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 선수들이다.

사육사·응급구조사·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참가자들은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깨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는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대회 규칙이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잡담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도 없고 졸거나 딴짓을 해서도 안 된다. 대신 이들은 미리 ”나눠준 카드를 통해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 빨간카드(졸릴 때 마사지), 파랑카드(목마를 때 물), 노랑카드(더울 때 부채질), 검정카드(기타 불편사항)등을 집어 들면 진행 요원이 해당 요청사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가수 겸 방송인 강남(36)씨는 빨간 셔츠에 노란 바지의 짱구 복장을 하고 등장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멍을 잘 때려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꼭 우승해서 1회 우승자인 크러쉬 형한테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시간이 지나자 졸거나 딴짓을 참지 못해 탈락하는 이들이 속속 나왔다.

▲출처=채널A 방송화면
▲출처=채널A 방송화면
참가자별 심박수를 측정해 시민 투표와 합산한 결과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배우 정성인(31)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상상도 못한 결과라 어안이 벙벙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얼굴을 알리고 배우로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3년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정성인은 드라마 ‘의궤 8일간의 축제’‘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와 영화 ‘버티고’ 등에 출연했다.

행사를 주최한 시각예술가 ‘웁쓰양’은 “현대인은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산다.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마다 피로감이 멍을 때리게 만다는 것이다. ‘나 혼자’만 멍을 때린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는 데 한날한시에 다 같이 멍을 때리면 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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