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후 재건사업에 한국 참여 요청…원희룡 “구체적 논의 원해”

입력 2023-05-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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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민간단체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민간단체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전후 재건을 위한 1200조 원 규모 ‘마셜플랜’에 한국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3국 민간 단체가 주축이 돼 개최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콘퍼런스’가 열렸다. 콘퍼런스에는 3국 정부·기업·학계 관계자들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 대표단,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의원들은 우크라 전후 재건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드레이 니콜라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종전 이전이라도 키이우에 와서 한국이 어떻게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지 확인해 달라.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재건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약 130억 달러를 투입한 원조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정하는 재건사업 규모는 9000억 달러(약 1200조 원)에 달해 21세기판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안드레이 니콜라옌코 의원은 “터키와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미 (재건사업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있다”고 했다. 세르게이 타루타 의원은 “지금이라도 투자와 재건사업 참여를 검토해달라”며 “폴란드와의 국경 지역인 리비우시 투자 프로젝트를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장관은 인도적 지원은 물론 한국 공기업·민간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원 장관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재건사업이 전쟁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며 “재건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에 재건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실질적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콘퍼런스에 참석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 KCC 기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키이우, 리비우에 정부, 기업 관계자들을 데리고 가서 아주 구체적으로 재건사업 프로젝트를 논의하겠다”며 “이번 방문은 재건사업 참여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라인강, 한강의 기적에 이어 우크라이나 드레르프강의 기적을 만들자”며 “키이우, 리비우에 우리나라가 랜드마크 재건사업 프로젝트를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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