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3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민물고기인 '좀수수치' 2000마리를 전남 고흥군 고읍천에 방류한다.
이번에 방류한 좀수수치는 지난해 4월부터 환경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생물다양성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해 인공 증식·복원한 개체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미꾸리과 어류인 좀수수치는 전남 고흥반도와 거금도, 여수 금오도 등 남해 연안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한다. 미꾸라지처럼 가늘고 길쭉한 형태로 3쌍의 수염과 몸 옆에 13~19개의 줄무늬가 있으며, 길이는 약 5㎝ 내외이다. 하천 정비공사 등 서식지 감소와 서식 환경 악화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국립생태원은 2019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좀수수치에 대한 복원 연구를 시작해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500~1000마리를 방류했으며, 이번 방류가 3번째다.
이번에 방류하는 좀수수치 2000마리는 지난해 5월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의 신평천에서 채집한 40개체에서 인공 증식했으며, 1년 이상 키워 몸길이가 약 3~4cm 되는 준성체 개체라 자연 적응력 및 생존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방사에는 인근에 있는 봉래초등학교 학생들과 마을주민, 고흥군청 담당자도 참여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멸종위기종의 성공적 복원을 위해서는 장기간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담수어류를 보전하기 위해 멸종위기종의 증식 및 방류뿐만 아니라 서식지 개선과 보전방안 마련에도 지속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