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예적금도 NO”…국내자금, CMA에 ‘정착 중’

입력 2023-05-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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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잔고 69兆 ‘뭉칫돈’
시중 금리 하락에 예적금 매력은 하락 중
하한가 사태로 주식 예탁금 인기 ‘뚝’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당장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도 월급 통장 대신 증권사 CMA에 돈을 넣어둔다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CMA 잔고는 69조3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고 기록인 4월 28일과 고작 6695억 원 차이다. 58억 원대에 머물던 올해 초에 비하면 19% 가까이 늘어난 규모기도 하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 후, 그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투자한 단기금융상품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늘어난 잔고에 비해 CMA 계좌 수가 크게 늘지 않은 점은 최근 자금이 CMA로 많이 유입된 사실을 방증한다. CMA 계좌 수는 1월 말 이미 3600만 개를 넘겼지만, 현재도 3665만 개 정도에 머무른다.

자금이 몰린 이유는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예적금 매력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40개 중 75%의 기본금리가 기준금리(3.5%)보다 낮았다. 4개 중 3개가 기준금리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정기 예적금 증가폭이 2021년 5월 이후 최소를 기록 중이다.

이에 CMA에 월급 일부를 맡기고 있다는 직장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오 모 씨는 “사회초년생이라 목돈이 작아서 예적금에 넣어두기는 아까웠다”며 “주식 투자의 위험 부담을 할 자신은 없지만, CMA는 가만히 두면 적게라도 매일 이자가 들어와서 월급을 넣어두고 있다”고 했다.

하한가 사태 등으로 주식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도 늘면서 일부 대기성 자금이 CMA로 유입된 영향도 크다.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월 초만 해도 54조 원을 넘어섰었는데, 지금은 꾸준히 줄어 49조 원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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