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1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며 1270원대로 내려 앉았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8.56포인트(2.09%) 급등한 1397.92로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상승출발했다. 이후 금융과 조선주들을 중심으로 기관과 투신권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특히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국내 무역수지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00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기관과 투신이 각각 3635억원, 2884억원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 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1.20%) 상승한 507.0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99억원, 4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낸 반면 기관이 26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 역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외 주식시장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9.50원 떨어진 127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 유입과 금융주와 조선주에 대한 기관과 투신권의 매수세 유입이 지수를 큰 폭으로 올리는 작용을 했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펀더멘탈측면에서도 미국과 일본 시장이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역시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저점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향후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의 하향세가 예상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급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안정세를 찾고 있어 시장의 상승추세는 꺽이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미국 금융불안이 다시 제기될 수 있지만 하방경직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주 돼지독감과 크라이슬러 파산 등 이벤트 요소로는 악재가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상승세를 보이며 하방경직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이는 경제지표의 개선 혹은 시장 예상 상회에 따른 경기바닥 기대감에 기인한다"며 "미국은 물론 한국의 거시 지표가 이전치 대비 개선 혹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증시의 흐름을 볼 때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바닥 기대감으로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며 "이에 따라 큰 폭의 하락보다는 이슈에 따라 등락을 보이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순환매적 관점에서 매매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주간 수익률이 낮았던 IT, 운수창고에 관심을 가지는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황 연구원은 "사실상 성수기 진입단계에 부각됐어야 했지만 돼지 독감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항공, 여향주로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거래대금 증가 및 M&A 이슈가 부각될 수 있는 증권주에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