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거침없는 코스피 반등에 사흘째 속락..1272.50원(9.50원↓)

입력 2009-05-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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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급락 여파에 따른 조정 압력이 높았으나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추가로 반등 기조를 이어간 데 따른 영향으로 사흘째 속락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9.50원 내린 1272.50원으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3거래일 만에 무려 84.30원 급락세를 연출했다.

먼저 미 증시는 지난 주말 크라이슬러 파산보호 신청과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우려감을 나타내는 모습이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를 발판으로 소폭 상승 마감하면서 금융시장 불안 완화 기조를 형성했다.

이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캐리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달러화는 고금리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각각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은 은 지난달 30일 서울외환시장 종가 대비 2.90원 오른 128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 기조가 유효할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개장과 동시에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내 하락세로 전환, 국내증시가 개선된 금융시장 여건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일찌감치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국내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지난 3월 경상수지에 흑자 소식에 이어 무역수지까지 역대 최고 흑자 기록을 이어가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는 오전내 자취를 감춘 모습이었다.

역외 세력도 달러화 매도 포지션을 설정했고 수출입 업체간 달러화 수급 여건도 결제 수요보다 네고 물량이 우위를 점하면서 환율은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고 오전 장 중 한때 1268원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하락 기조는 오후들어 최근 환율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심리가 고개를 들며 전반적인 하락 기조는 유지됐지만 낙폭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내주로 연기된 미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재차 부각되는 등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이 여전하다는 심리도 환율 추가 하락 전망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오전내 잠잠했던 달러화 결제 수요 및 은행권 숏 포지션 커버 물량이 서울환시에 재차 흘러나오자 낙폭을 줄여나간 환율은 장후반 외국인이 국내 국채와 통안증권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이자소득세에 대한 비과세 법안의 국회 통과 소식에 재차 낙폭을 키운 결과, 9.50원 내린 1272.50원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정경팔 외환선물 투자공학팀장은 "지난주 환율 낙폭이 과도했다는 시장 전반의 인식으로 이날 환율은 조정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스피지수 추가 반등에 따른 영향으로 재차 연저점을 경신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 팀장은 "최근 달러화가 글로벌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 기조를 이어가는 점도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만 장중 1260원대까지 낙폭을 보인 환율이 향후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김명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주임은 이와 관련, "금융시장 제반 여건이 환율 내림세를 점치고 있는 형국이나 기술적으로 달러화 과매도 구간 진입에 따른 조정 압력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주임은 "이날 지표상으로 달러 인덱스, 리스크 리버설 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방향성이 아래를 향하고 있지만 달러화 매수 세력이 시장에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규 부은선물 영업팀 과장도 "이번주 역시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대내외적으로 집중되어 있는 만큼 현재 달러화 공급 우위의 시장 여건 속에서 제한된 상승 흐름이 반복, 1200원대 후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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