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390선을 넘어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낮게는 5%대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4일 오후 3시 32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0억원을 매수하고 1조6083억원을 매도해 사흘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47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433억원 어치를 팔아 3거래일째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였던 신한지주(816억원)와 KB금융(692억원), 한국전력(591억원), 우리금융(421억원), 미래에셋증권(413억원), 삼성중공업(346억원), GS건설(26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KT&G(724억원)와 외환은행(367억원), SK텔레콤(341억원), 기업은행(319억원), 하나금융지주(205억원), 아모레퍼시픽(164억원), 부산은행(146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투어(36억원)와 메가스터디(25억원), 메디톡스(17억원), 다음(15억원), CJ인터넷(13억원) 등을 사들이고 우리이티아이(21억원), KH바텍(11억원), 청담러닝·성우하이텍·오스템임플란트(1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우리투자증권 세일즈트레이딩팀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창구를 통해서도 금융과 증권 관련주에 대한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며 "국내 증권사를 통한 금융 관련 대형주 주문이 몰린 것을 감안하면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서는 더욱 많이 주문이 쏠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매 영향력이 워낙 커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소형주에 대한 매매를 제외하곤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를 이용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오늘처럼 국내 증권사를 이용한 대형주의 매수 주문이 몰리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에는 주문이 폭주한 것으로 봐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KT&G의 경우 어떤 펀드는 사고 어떤 펀드는 파는 등 외국계 투자자들도 손실을 많이 본 것 같다"며 "지난해 증시가 악화됐을 당시보다 지금이 더 빠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손절매 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KT&G 매도를 보면 외인들이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워낙 보수적인 유럽지역 자금을 제외하고 미국쪽에서도 예전보다 투자금 유입이 많아졌으며, 매매가 죽었던 아시아 헷지펀드도 다시 매매를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