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외국인 ‘코스피 11조 밀당’…기관은 구경 중

입력 2023-05-24 14:49 수정 2023-05-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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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출처=네이버증권)
▲코스피 지수 (출처=네이버증권)

코스피가 전고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부터 1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어 왔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10조 원 가까이 팔며 외국인과 ‘밀당’ 중이다. 기관은 2조 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하며 구경 중이다.

이번 상승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강세장의 초입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과 가짜 강세장 신호로 오히려 비중을 큰 폭 덜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결국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 최고점 목전...삼성전자에 ‘뭉칫돈’=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5포인트 빠진 2565.00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의 큰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차근차근 이루어졌다. 특히 시가총액비가 가장 큰 삼성전자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연초부터 이달 23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9조1034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현대차로 1조2313억 원, 3위는 삼성SDI(9196억 원)가 차지했다.

이밖에도 △기아(5326억 원) △LG전자(5035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953억 원) △현대로템(4243억 원) △SK하이닉스(4078억 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이 중 외국인들의 사랑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몰려있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봐도 될 정도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24일까지 11조2684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9조1266억 원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몰렸다. 비율로 보면 81%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커플링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가 연저점을 찍을 때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장중 5만1800원으로 최저가를 보였는데, 이달 24일 6만8400원으로 상승률은 23.69%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률과 비슷한 수치다. 결국 코스피 전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상승은 외국인의 방향성에 달렸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1월 2일~5월 23일) (출처=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1월 2일~5월 23일) (출처=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전문가들도 ‘갸웃’...새로운 강세장일까=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최저점 대비 20% 가량 코스피 지수가 올라온 상황에서 새로운 강세장의 초입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가짜 강세장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다는 데에는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간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상단이 어느정도 열리냐가 문제”라면서 “‘진짜 강세장 vs 가짜 강세장’을 둘러싼 전망 충돌은 시간이 지날수록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그 과정에서 특정 시기 혹은 특정 재료를 소화함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 유동성 확대 영향 등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인 코스피가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다”면서도 “단기 변동성 확대는 3분기 섬머랠리에 대비한 비중확대 기회이자 순환매 대응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적 불안보다 펀더멘털 변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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