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보다 노원이 낫다”…‘GTX·복합개발’에도 웃지 못하는 도봉구

입력 2023-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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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포함한 많은 개발 호재에도 서울 도봉구 아파트 가격은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근 노원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 도봉구가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GTX-C 노선 도봉 구간(창동역~도봉산역) 지하화를 확정하고 연내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GTX-C노선 도봉 구간이 지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아 철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자 장관이 직접 문제 해소에 나선 것이다.

서울 도봉구는 덕정~수원을 잇는 GTX-C 노선은 물론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창동역사를 현대화하는 민자사업이 추진되는 등 지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로 옆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만6000명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중문화 전문 공연장이 만들어질 예정이고, 인접한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과 창동차량기지가 복합 개발돼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까지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쌓여있는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도봉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15일 기준 전주 대비 0.07% 올라 4주 연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도봉구는 0.12% 하락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의 지난 해 누적 하락률에서도 도봉구는 -6.69%로 3.96% 하락한 노원구나 5.53% 떨어진 강북구보다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에는 한때 8억9700만 원까지 올랐던 전용면적 58㎡ 매물이 고점 대비 절반 넘는 수준으로 떨어진 4억3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도봉구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 사이에서는 도봉구에 예정된 개발 호재로 인한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며 특히 GTX 지하화에 따른 효과도 없고 매수 문의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봉구 창동 A 공인중개사는 “GTX가 아직 착공도 안 됐을 뿐 아니라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수자들이 호재에 대해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도봉구에는 매수 문의가 거의 없지만 노원은 역세권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을 도봉구에 들어서는 GTX의 부동산 가격 영향력이 적고 인근 노원구에 대한 관심이 쏠려 상대적으로 도봉구가 소외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GTX가 생기거나 지하화한다고 당장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인근에 있는 노원구에 재건축 호재가 더 많기 때문에 도봉구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역시 “인근 노원구의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도봉구와 비교해 노원구에 대한 주거 선호도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봉구 아파트의 매도 호가는 아직 상당히 올라 있는 상황으로 이에 따라 매수자들의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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