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통신 장비 문제로 발사 연기...25일 발사 재개 검토

입력 2023-05-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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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시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기정통부)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시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기정통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통신 장비 문제로 발사를 2시간여 앞두고 취소됐다. 기체 자체의 문제가 아닌 만큼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 이르면 25일 발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태석 제1차관은 24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과정 중 저온 헬륨을 공급하는 기구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안에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며 “밸브 자체는 문제가 없어서 수동으로 작동이 되지만 자동 운영 모드에 가면 이상으로 인해서 중단될 우려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오늘 6시 24분으로 예정된 발사는 취소하기로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발사체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현재 평가되고 있어서 발사체는 기립 상태를 유지한 채 오늘 중으로 항우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제작한 기업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의 문제 원인 분석 및 해결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감지된 시점은 오후 3시경이다. 당초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연료ㆍ산화제 충전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통신 장비 문제가 발생하면서 연료 주입 등 발사 준비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낮 12시 24분부터 발사 운용 절차를 시작하고 발사체 내부 추진기관 점검을 하던 중에 이상이 감지됐다”라며 “2차 발사 때와 달리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문제이기 때문에 세워둔 채 작업이 가능하며 내일 오전까지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조치가 완료된다면 오후 6시 24분에 바로 발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내일 오전 중으로 해결이 된다면 발사관리위원회에서 발사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누리호 2차 발사 때는 산화제 탱크의 센서에 문제가 발생해 누리호를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 점검한 반면 이번 3차 발사의 경우 발사체 자체의 문제가 아니기에 발사대에 세워둔 채로 점검한다.

현재 설정된 누리호의 발사 예비일은 25일부터 31일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는 발사 일정 절차를 처음부터 밟아야 한다. 여기에 발사체가 기립된 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고 본부장은 “우리가 싣고 가는 위성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있겠고 발사대 내부로 각 위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깨끗한 공기를 계속 공급하는 시스템을 24시간 가동을 하고 있는데 며칠은 버티더라도 그걸 무한정 길게 버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브리핑 직후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프레스룸을 방문해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겨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면서도 “최대한 문제의 원인을 살펴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내일 발사할 수 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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