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대출금리 더 내려갈 듯…영끌族 ‘휴~살았네’

입력 2023-05-25 16:18 수정 2023-05-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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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3%대까지 하락, 올 1월 보다 이자 매월 65만 원 줄어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족 등 대출자들이 당분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올해 1월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5%에 달했지만, 최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인하로 3%대까지 떨어지면서 월 이자 부담이 65만 원 가까이 줄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출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2월과 4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월(연 3.56%)보다 0.12%포인트(p) 떨어진 3.44%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기준금리(3.5%)를 밑돈 것은 2010년 2월 코픽스가 공표되기 시작한 후 단 세 차례뿐이다.

이날 A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97~5.37%를 기록했다.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릴레이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 7월 말(3.92%)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혼합형 주담대(금융채 5년물 기준) 금리도 연 3.71~5.11%로 최저 금리가 3%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올 초만 해도 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5% 중반까지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1.5%p 가까이 금리 부담이 줄었다.

가령, 올해 1월 5억 원의 주담대를 받은 경우 당시 최저금리인 연 5.27%(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를 적용하면 매월 219만 원(원리금 276만 원)의 이자를 내야 했다.

같은 조건으로 현재 최저금리인 연 3.71%를 적용하면 월 이자는 154만 원(원리금 230만 원)으로 매월 65만 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은행 간 금리 경쟁으로 3% 금리가 많아질 경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완화될 수 있다. 이달 말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로 대출금리 경쟁이 불붙게 되면 주담대 금리가 3% 초까지 대로 속속 내려갈 수 있어서다.

코픽스가 하락 추세이고 기준금리도 동결되면서 대출 금리 하락을 체감하는 차주들도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신규 대출자와 달리 기존 대출자는 코픽스가 금리 산정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높아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예컨대 3월 신규 코픽스는 3.56%로 6개월 전인 9월 코픽스(3.4%)보다 높다. 때문에 변동주기를 맞은 차주는 대출 금리가 오히려 올랐다. 하지만 4월 코픽스는 3.44%로, 6개월 전인 작년 10월 코픽스(3.98%)보다 낮아 대출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동결과 대출금리 하락이 직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생금융 차원에서 대출금리 인하분이 계속 반영돼 있었다”며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대출금리는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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