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부채 한도 협상 난항·엔비디아 급등 속 혼조세…다우 0.11%↓

재무부 현금 고갈 ‘X-데이’까지 7일
피치, 미국 신용 등급 강등 경고
엔비디아, 매출 가이던스에 24%↑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엔비디아 급등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5.27포인트(0.11%) 하락한 3만2764.6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04포인트(0.88%) 오른 4151.28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3포인트(1.71%) 상승한 1만2698.09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이 됐다.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다만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관련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향을 둘러싸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협상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은 “어디에 차이가 있는지 알고 있다. 결론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측 협상팀은 이날 합의에 이르긴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다만 약간의 진전은 있었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정일까지 마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재무부 현금이 고갈되는 ‘X-데이’를 불과 일주일 뒤인 6월 1일로 예상하고 있다.

양측의 ‘벼랑 끝 전술’과 같은 대치가 이어지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이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를 의미한다.

피치는 “미국 정치권의 당파적 행보가 부채한도를 높이거나 유예하는 해법을 방해하고 있다”며 “미국이 채무 일부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X-데이 이전에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마감 시한 이전에 부채한도가 상향 및 유예되지 못할 위험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은 최대 인공지능(AI)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24% 상승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회계 1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다가, 회계 2분기 매출 가이던스 또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회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예상치를 50% 이상 웃돌았다.

엔비디아 급등에 다른 반도체 기업과 기술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 관련주를 모아놓은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8% 이상 상승했다. 다른 인공지능(AI) 수혜주들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잉갈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엔비디아 주식의 급등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를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견조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1.3%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1% 증가보다 0.2%포인트(p) 더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 증가 또한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0일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22만 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5000명을 밑돌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국의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07을 기록했다. 3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이는 미국의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달에는 -0.37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S&P500지수 내 기술 관련주가 4% 급등했다. 통신, 산업, 부동산 관련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9포인트(4.44%) 내린 19.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