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CI 선진국 편입 이르면 2025년 5월”…내달 22일 재분류 결과 발표

입력 2023-05-28 09:00 수정 2023-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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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편입시 오히려 자금 유출 가능성…중장기적으로는 더욱 긍정적

(출처=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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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이르면 2025년 5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22일 MSCI 시장 재분류 결과 발표

2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는 현지시간 기준 6월 22일 오후 10시 30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6월 23일 오전 5시 30분에 해당한다.

한국이 이번 발표에서 선진국 편입 후보군으로 분류되기 위해서 MSCI에서 지적한 시장 접근성 관련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해당 내용은 발표 2주 전인 6월 8일에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의 선진국 편입 여부는 한국 시간 6월 23일 새벽에 알 수 있지만, 6월 9일이면 편입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시장 재분류 결과에서 한국이 곧바로 선진국으로 편입되기는 어렵다. 선진국 편입을 위해서는 먼저 선진국 편입 후보국으로 분류되어야 하는데, 한국 입장에서는 선진국 편입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결과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선진국에 편입되는 가장 빠른 스케줄은 올해 6월에 선진국 편입 후보 국가로 분류되고, 2024년 6월에 선진국 편입이 발표되고, 2025년 5월 분기 리뷰 결과가 반영되는 시점(5월 말 ~ 6월 초)에 실제 변경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아무리 빠른 스케줄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MSCI 편입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출처=한국투자증권)

외환시장 개방 확대ㆍ깜깜이 배당 개선ㆍ영문공시 의무화

한국은 선진국으로 편입되기 위한 3가지 조건 중 경제 규모나 주식시장 규모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선진국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지난해에 MSCI가 개선을 요구한 외환시장 개방 문제, 배당 문제, 외국인 등록이나 영문 공시 등의 이슈에 대해, 정부는 개선을 약속한 상태다.

MSCI는 2022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Market Accessibility Review)에서 9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내용은 2021년에 지적된 내용과 동일했고, SK텔레콤의 외국인 보유 한도가 소진된 점이 추가적인 지적 사항이었다.

당시에도 정부는 외환시장 개방이나 외국인 투자 등록 간소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명확한 스케줄이 나오지 않은 내용에 대해 MSCI는 평가를 바꾸지 않았다. 결국 MSCI의 한국에 대한 시장 접근성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고, 2022년 선진국 편입 후보군 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진전이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에 외환시장 자유화와 관련한 타임라인을 공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2024년 하반기에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연장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단계적으로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당 절차가 글로벌 스탠다드와 다르다는 점 역시 MSCI의 지적 사항 중 하나였다. 한국의 경우 12월 말 배당 기준일에 배당을 수령하는 투자자가 정해지고 3월 말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규모가 확정된다. 배당금 수령자가 배당 규모 확정 이전에 결정되는 일명 ‘깜깜이 배당’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다른 내용이다. 정부는 지난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해당 내용을 개편해 2023년 배당금을 수령하는 2024년 초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MSCI에서 지적한 영문공시 역시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4~ 2025년에 자산총계 10조 원 이상의 외국인 지분율 5% 이상 코스피 기업이나, 자산총계 2조 원 이상의 외국인 지분율 30% 이상 코스피 기업을 대상으로 영문공시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부터는 영문공시 대상을 자산총계 2조 원 이상 기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출처=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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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편입시 약 14조원 순유출…중장기적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

시장에서는 한국이 MSCI 선진국 편입에 성공한다면 인덱스·패시브 자금이 얼마나 유입 될 것인지 관심이 크다. 염 연구원은 선진국으로 편입될 경우 자금은 오히려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이머징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한국 주식을 매도해야 하고, 선진국 지수와 EAFE 지수(북미 제외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경우 한국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이 이머징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이다. 선진국 지수로 이동할 경우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며 EAFE에서는 약 4.7%를 차지하게 된다.

염 연구원은 “2022년 말 기준 MSCI 이머징, 선진국, EAFE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규모를 이용하면 자금 유출입을 계산할 수 있는데, 원·달러 환율 1330원을 가정할 경우 약 13조8000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하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인덱스 자금의 순유출 가능성에도 선진국 지수 편입은 필요하다. 선진국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다.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MSCI가 요구하는 선진 시장에 걸맞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는 외국인 자금을 유입을 견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선진국 지수에 실제 편입되는 시점(가장 빠른 시기로 계산할 경우 2025년 5월 말)에는 자금이 유출될 수 있으나, 제도 개편으로 인한 자금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 MSCI 이머징 지수에 남아있을 경우 지속적인 자금 유출을 겪어야 한다. 현재 중국 A주는 이머징 지수에 20%만 반영이 되어 있다. 이 비중이 100%가 될수록 한국의 비중은 감소하게 된다. 또한 베트남 등의 국가가 이머징 지수에 추가적으로 편입되어도 한국 비중은 감소하게 된다.

염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제도의 개선이나 지속적인 자금의 유출을 피하기 위해서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는 것이 이머징 지수에 남아있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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