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월 채권 순유입, 역대 최대 전망…금리 인상 마무리로 유입 지속”

입력 2023-05-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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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투자자의 원화채 투자 흐름이 강한 순유입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금리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외국인의 채권자금 유입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 채권자금이 지난 3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누적 19조3000억 원 순유입돼 역대 최대 보유잔액인 238조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 2월(-8000억 원) 순유출에서 3월(3조1000억 원) 순유입으로 전환된 후, 4월(4조7000억 원), 5월(11조5000억 원)으로 강한 순유입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달 순유입폭이 현수준을 유지할 경우 월간 단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국인의 최대 채권 유입폭은 2021년 6월 9조4000억 원"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6개월 미만 초단기물을 시작으로 4월 들어서는 1~3년 이하 단기물까지 채권 보유 익스포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 잔존만기 20년 이상 초장기물 익스포져도 일부 확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중단기물 익스포져를 집중적으로 확대하면서 원화채 듀레이션은 지난 3월 4.82년에서 이달 24일 기준 4.63년으로 축소됐다.

이같은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 흐름은 △재정거래유인 증가 △금리인하 기대 △공공자금 투자여력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월 선진국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은행리스크 사태가 발생한 후 외화자금시장 여건 악화로 재정거래유인이 확대되며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신흥국 중에서 시장금리 인하 기대가 크다는 점도 배경이다. 국내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통화정책의 주안점이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외국인의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물 보유잔액이 증가세라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은행과 노무라는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빠르면 올해 3분기를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HSBC는 올해 4분기,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내년 1분기를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자금은 금리인하 기대로 장기물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견고한 유입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신 책임연구원은 "작년 기록적인 유출세를 초래했던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의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채권투자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재정거래와 같은 단기 성향의 자금 중심으로 유입된 점과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유출입 변동성도 다소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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